화이트리스트 배제…‘일본 수출규제 금융부문 비상대응 TF’ 지난 2일부터 본격 가동
하나은행, 일본계 금융권서 상환 압력시 대환 지원 등 촘촘한 지원책 내놔
KB국민은행, ‘소재부품 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 신설 등 긴급 금융 지원 방안 마련해
우리은행,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 TFT 운영, 3조원 규모 금융 지원

금융위,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응회의.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책은행장과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응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위,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응회의.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책은행장과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응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일본 수출규제 금융부문 비상대응 TF’가 지난 2일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7월 초 ‘금융부문 TF’를 설치,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로 확대된 데 이어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라 다시 △금융시장 상황점검반 △피해기업 전담작업반 △현장지원반 대응 체계를 갖춘 것이다.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일(日)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에서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장, 은행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른 은행권의 피해기업 금융지원 세부방안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주재를 맡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지원’을 해나갈 것임을 언급하며 일선 창구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금융위원장은 “피해기업 지원방안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일선 창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관장들께서는 수출 규제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가 전 직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역시 신속히 ‘만기연장’ 등 피해기업 지원에 대한 자율시행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일본계 금융권서 상환 압력시 대환 지원 등 촘촘한 지원책 내놔

KEB하나은행은 일본계 금융기관 대환 지원을 포함하는 등의 적극적 지원책을 내용을 담은 금융 지원을 지난 4일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일본계 은행 거래 기업과 더불어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에서 개인대출 상환 압력 발생시 대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기업 돕기에도 나선다. 반도체 제조업 등 일본 수출 규제와 연관된 중소기업에게는 대출의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반대로 여행사, 저가항공사 등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업체를 대상으로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또한, 수출제한 품목 확대에 따른 연관 산업의 생산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연관 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감면 지원을 확대해 유동성을 지원한다.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일시 유동자금을, 일본산 부품 대체재 확보를 위한 시설자금 지원과 함께 필요할 경우 M&A 자금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피해 기업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임직원에게도 금융 지원을 시행한다. 대출금리를 최대 1.0% 우대하고 수수료 감면과 대출 연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관련 임원이 참석한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하고, 긴급 현장 점검과 신속한 피해기업 현황 파악에 나선 바 있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기 위해 기업영업그룹장을 대책반장으로 한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금융지원 대책반’을 신설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들과 해당 임직원들을 지원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전반으로 위험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피해기업 임직원을 위한 신규 특화 대출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소재부품 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 신설 등 긴급 금융 지원 방안 마련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규제 영향이 높은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재부품 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신설에 나섰다. 현재 기준 특별우대금리로 신규자금을 긴급 지원은 물론,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신용개선프로그램을 통한 회생방안을 제시한다. 향후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도 힘을 보탠다. 피해 기업의 만기도래 여신에 대해서는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2%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분할상환대출 보유 피해 기업 역시 원금 상환을 유예하여 상환 부담을 낮춰준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수출·입 기업들에 대해서도 환율 우대와 함께 외국환 관련 수수료 감면·면제 혜택을 제공하여 기업의 비용 부담도 줄여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출 규제 피해 기업 금융지원 특별대책반을 운영하여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일본 수출 규제 피해 기업을 위한 추가 지원방안도 마련해 금융 애로사항을 적기에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 TFT 운영과 3조원 규모 금융 지원

우리은행은 피해기업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융 지원과 더불어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 TFT 설치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영업부문장 직속으로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 TFT’를, 본점 중소기업전략부에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팀’을 설치해 여신 및 투자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 영업점에도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설치, 전담인력을 배치해 금융애로 상담 및 해소를 통해 피해기업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소재, 부품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투자와 여신을 병행하여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기업의 유동성 확보에도 힘을 보탠다. 우리은행은 5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특별지원자금’을 조성해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만기 연장 △분할 상환 △납입 기일 유예 △ 최대 1.2%p 여신금리 우대 및 핵심 수수료 전액 면제 특화상품 출시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낮춰주는 등의 금융 부담 경감책을 내놨다.

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도 약속했다. 지원대상은 일본 정부의 전략물품 수출규제와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을 국내 기업으로, 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대표적 수출규제 피해산업 협력사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상생대출을 지원한다.

정책금융기관과도 협력한다. 8월 중 신보와 기보 특별출연을 통해 5천억 원을 우선 지원하고, 2020년까지 1조5천억 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여신지원과 함께 업체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장기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기술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영업점 내에 피해기업에 대한 상담창구 등을 운영함으로써 피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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