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나 태풍에 침수된 차량 중고차 거래 사례 꾸준히 발생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사이트서 차량침수조회 확인 가능
안전벨트 끝부분과 엔진룸, 램프안쪽 및 연료주입구 등 꼼꼼 확인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서울 탄전주차장 모습. 사진 속 차량과 상황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서울 탄전주차장 모습. 사진 속 차량과 상황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늦여름이나 초가을에는 중고차 구매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장마철 집중호우나 태풍에 침수된 차량이 중고차 매물로 거래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침수차를 속아서 구매하지 않으려면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 동안 자동차 침수 사고는 1만 3000여건 이상 발생했다. 침수로 인한 부분손해가 8천여건, 전부손해가 5천여건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풍과 집중호우가 몰리는 이맘때 차량 침수사고의 대부분이 집중된다.

침수됐던 차는 부품이 부식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17년 1월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이 함께 마련한 전손 차량 처리기준에 따라 침수 전손 차량은 이전 업무 및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장마철 이후 해당 차량이 침수 사실을 숨긴 채 중고차 시장에 유입돼 유통되는 문제가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에, 여전히 침수 여부에 대해 걱정하는 소비자가 많다.

해당 차량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려면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사이트 ‘카히스토리’에 접속해 사고 이력을 확인해보면 된다. ‘무료차량침수조회’ 서비스에서 해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소비자 스스로 차량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벨트 안쪽에 오염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시트 밑 레일이나 트렁크 바닥 스페어타이어 보관공간 등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퓨즈박스 안쪽이나 만 안쪽 덮개, 트렁크 내부 볼트 사이 등 깊숙한 공간도 꼼꼼히 체크하자.

침수 차량은 완전히 건조해도 실내 곰팡이나 악취를 모두 제거하기 어려우니 냄새도 체크하자. 엔진에 얼룩 등 오염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자동차 정비사는 “각종 램프류나 연료 주입구 속에 오물 또는 녹이 보이는 경우에도 침수 가능성을 의심해보라”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의 이런 우려를 감안한 서비스도 있다. 국내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는 8월 31일까지 침수차 안심 보상 서비스를 실시한다. 케이카 직영점이나 홈서비스에서 중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진단 결과와 달리 침수 이력이 있는 차로 확인되면 차 가격을 100% 환불해주고 이전등록비를 전액 보상한다. 보상금도 따로 지급할 계획이다.

장마철 이후 중고차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런 내용을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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