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맞아 복합 실내몰 인기 확산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놀거리로 가족 단위 소비자 유혹
대형몰, 백화점 등 앞다퉈 여름 휴가 관련 이벤트 진행

쾌적한 실내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다. 사진은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쾌적한 실내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다. 사진은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북적이는 휴양지 대신 럭셔리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게 2010년대의 트렌드였다. 그런데 그 추세가 최근 또 바뀌고 있다. 요즘은 ‘몰캉스’와 ‘백캉스’가 대세다. 휴가의 새로운 경향을 짚어봤다.

‘몰캉스’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짚고 넘어가자. ‘쇼핑몰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복합 실내공간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추세를 나타내는 단어다. 포털사이즈 오픈사전에도 등록될 만큼 최근 많이 쓰인다. 그러면 백캉스의 ‘백’은 뭘까? 바로 ‘백화점’이다.

복합 실내몰은 가족 단위 소비자나 연인들의 하루 코스 여행지로 알맞다. 세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먹거리와 놀거리가 두루 갖춰져 있고, 접근성이 좋은데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다. 물론, 백화점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백화점과 복합몰이 함께 모여 있는 곳이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복합몰 방문객 숫자는 날씨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자. 8월 첫째 주 금요일이 잠실 롯데 월드타워몰 주중 방문객 신기록을 기록한 날이다. 당시 8월 1~3일 사흘 연속으로 주중 방문객 최고 숫자가 경신됐다. 8월 1일부터 3일은 서울 기온이 37,9도에서 39.6도를 오간 날이다. 올해도 장마 후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복합쇼핑몰에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몰캉스 트렌드의 시작은 코엑스였다. 코엑스는 지금 3040 세대가 과거 데이트 코스로 애용하던 곳이다. 올해 37살인 한 소비자는 코엑스를 이렇게 추억했다.

“남편과 과거 데이트하던 시절부터 아침에 코엑스에서 만나면 저녁때까지 거기서만 놀았다. 밥먹고 쇼핑하고 영화보고 술마시고, 데이트의 모든 과정이 한곳에서 다 된다. 차 막히는 길 오래 운전하지 않아도 되고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다.”

최근에도 코엑스에는 강릉에서 큰 인기를 끈 카페 브랜드 테라로사가 입점하고, 별마당도서관과 VR체험관이 등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곳들이 다수 생겼다. 실제로 이 소바자도 ”이제는 아이를 데리고도 자주 간다”고 덧붙였다.

코엑스에서 시작된 복합몰 붐은 용산 아이파크몰과 스타필드, 여의도 IFC몰, 잠실 제2롯데월드몰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공간들은 하나같이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대형마트, SNS인기 맛집 등을 유치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마케팅 및 관련 행사도 활발하다. 아이파크 몰은 최근 이틀간 ‘알로하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서핑 체험과 인디 뮤직 버스킹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7월 한달간 키덜트족을 겨녕한 ‘빅박스 미니카 축제’를 진행했던 IFC몰은 8월에는 인터랙티브 형태의 미디어 체험전을 열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유혹한다. 롯데몰 은평점은 어린이 테마파크 '언더씨킹덤'에서 8월 31일까지 여름 시즌 축제 ‘언더씨 매직 스토리’를 개최한다.

최근에는 백화점도 ‘백캉스’라는 신조어를 스스로 생산하면서 몰캉스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인근 계열사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한 식품, 패션 금액할인권을 문자메세지로 발송한다. 롯데백화점 김대수 마케팅 본부장은 “최근 다양한 형태의 바캉스가 유행하면서 롯데백화점도 소비자들이 ‘백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도심 속 복합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관련 산업 규모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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