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올해만 5번째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실천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 부회장과 여승주 대표 각각 5만 주와 3만 주 장내매수…주주가치 제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한화생명의 차남규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소비자경제DB)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한화생명의 차남규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바야흐로 상반기 실적 발표 시즌이다. 지주 및 은행권은 대략 발표가 끝났고 생명보험사들은 내달 초 컨퍼런스콜 진행을 예고하며 컨센선스와 얼마나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찌감치 실적 발표를 마치고 자사주 매입에 나선 우리금융의 손태승 회장과 과도한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한화생명 CEO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올해만 5차례 진격의 자사주 매입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올해만 벌써 5번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우리그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26일 손 회장은 자사주 5천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는 책임경영은 물론 우리금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우리금융은 1등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상반기 실적을 보면, 향상된 영업 창출력을 기반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경상기준 사상 최대치를 시현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월 지주 출범 후 역대급 재무성과다. 또한, 이번 달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관련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국제자산신탁과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하는 등 단기간 내 비은행부문 M&A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지난 26일 하반기 경영성과와 종합금융그룹 조기 구축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재차 천명하고자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국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으로 인해 본질가치 대비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내린 결단이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월 13일 우리금융지주 신규 상장일에 시작됐다. 이후 다섯 번의 매입을 통해 총 6만3127주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5월 홍콩·일본지역 CEO IR의 성과로 상반기 중 외국인 지분율은 눈에 띄게 증가하여 지난 24일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30.36%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이어가고자 8월 하순경에도 미국 및 캐나다 지역의 중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부회장과 사장 나란히 자사주 매입하며 업권 환경 악화 속 미래 다지기

한화생명의 두 CEO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지난 29일 차남규 대표이사 부회장과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5만 주와 3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두 CEO는 이번 행보로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의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써 차남규 부회장은 18만4,000주, 여승주 사장은 9만8,65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두 CEO는 책임 경영의지를 밝히고 내부 직원들에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결속을 다지자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 주가는 시장금리 하락 및 보험업 관련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실제 회사 가치 및 미래성장 잠재력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책임경영 및 주가부양의 의지를 대내외로 표명한 것” 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