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상반기 실적발표… 상반기 영업손실 769억원, 당기순손실은 776억원
손실은 2분기 수출 부진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탓
하나투자증권 송선재 애널리스트 "연간 목표 상반기 달성률 (44%) 감안시 달성하기 어려울 것"

쌍용자동차의 국내 내수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코란도의 '체리레드' 컬리다.(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국내 내수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코란도의 '체리레드' 컬리다.(사진=쌍용자동차)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쌍용자동차의 적자가 확대됐다. 새롭게 출시된 '코란도'를 앞세워 거둔 흥행은 국내에서 그치고 말았다. 50%에 육박한, 혹은 그를 상회하는 수출 감소 차종이 더해져 적자는 불어났다.  

지난 29일 쌍용자동차의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손실은 769억원, 당기순손실은 776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7만277대 판매로 2003년 상반기 72,758대에 이어 16년 만의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내수 판매 증가 및 제품 믹스 변화 영향으로 판매 증가율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기록한 데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상반기 매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렉스턴 스포츠를 시작으로 신형 코란도, 뉴 티볼리 등 세 차종의 연이은 신제품 출시가 판매와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6.7% 증가를 이끌어 낸 것이다.

다만, '쌍용자동차'는 내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 확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는 등 부진한 탓이다. 물론 우호적인 환율로 매출액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쌍용자동차의 2분기 판매는 총 3.5만 대였다. 이중 내수판매는 지난 3월 출시된 신차 '코란도'가 166% 증가하며 견인차 역할을 한 덕에 4% 증가한 2.9만 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볼리, 렉스턴스포츠, G4렉스턴 모두 경쟁심화로 인한 판매 감소를 면치 못했다.

수출은 더 지표가 나빴다. 무려 24%나 감소한 6,826대를 기록한 것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114% 증가하며 1,245대를 기록했지만 렉스턴, 코란도, 티볼리, 코란도스포츠 등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손실은 확대됐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제품 및 기술개발 투자 확대로 인한 감가상각비 및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7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쌍용자동차 측은 손익상황에 대해 경영정상화 과정이며, 이러한 투자 결과로 최근 공격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매 및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하반기 코란도 가솔린 모델 출시와 함께 다양한 고객 맞춤형 이벤트 강화는 물론 기존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손익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병태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3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지난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라인업 강화를 통해 판매 확대와 내실성장을 함께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서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고, 해외서는 코란도, 티볼리가 출시되어 하반기 회복세가 기대됨에도 연간 목표인 16만 대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나투자증권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상반기는 양호한 내수시장 판매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으로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며 "연간 목표는 상반기 달성률 (44%) 감안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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