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일본 브랜드는 '일본색' 광고판 철수 검토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에서 이달 1∼25일 SK-Ⅱ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고, 시세이도는 21%, 슈에무라는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 맥주와 의류 브랜드뿐 아니라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일본 화장품 매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매운동 분위기 확산으로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일본 화장품 구매를 꺼리는 심리가 나타나자 일부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일본색을 드러내는 광고판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에서 이달 1∼25일 SK-Ⅱ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고, 시세이도는 21%, 슈에무라는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백화점에서도 SK-Ⅱ 매출은 19.4%, 시세이도는 10.5%, 슈에무라는 9.5% 감소했고, C백화점에서도 SK-Ⅱ와 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뚝 떨어졌다.
   
A백화점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하면서 화장품 매장에서 일본 브랜드인지 묻는 고객이 많아졌고, 일부 고객은 일본 제품 구매 후 해당 브랜드가 아닌 백화점 쇼핑백으로 바꿔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누가 봐도 일본 제품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이미지나 내용이 담긴 광고판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화장품 외에도 전 품목에 걸쳐 일본 제품들의 매출 하락 폭은 커져가고 있다. 대형마트인 전체 이마트 매장에서 이달 1∼25일 일본 맥주 매출은 48.1%나 급감했고, 일본 라면은 33.1%, 일본 과자는 29%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은 8.1%, 전체 맥주 매출은 0.1% 증가하면서 일본 맥주 매출 부진이 상쇄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이달 들어 일본 맥주 매출이 30∼40%가량 급감한 주요 편의점에서도 다음달부터는 '4캔에 1만원' 할인 행사까지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본 맥주 매출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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