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2분기 당기순이익 6103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1790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
하반기 견조한 실적 예상 속 우리카드, 우리종금 자회사 편입'은 ‘오버행 문제’ 관리필요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지난 19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WOORI Leaders Conference 2019’에서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지난 19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WOORI Leaders Conference 2019’에서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우리은행)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금융가 상반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대체적으로 1분기 상승세를 2분기에도 이어가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중 우리금융그룹 역시 ‘당기순이익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 달성’이라는 저력을 뿜어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2일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5687억원보다 416억 증가한 61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큰폭 상회하는 실적이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2014년 이래 최고치 수준”이라며 “은행 총대출이 2.3%나 증가한데다 자산관리수수료 증가 및 대출채권 매각익 발생으로 수수료이익과 기타비이자이익이 양호했고, 2분기 대손충당금은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에 힘입어 765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러한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상반기 영업이익 1조 7,099억원 당기순이익 1조 1,790억원을 달성했다.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비경상 요인을 감안하면 이번 당기순이익은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의 수익창출력 향상 요인은 우선 우량자산 위주 자산성장, 핵심예금 중개를 통한 조달구조 개선 및 자산관리부문 중심의 비이자이익 호실적 등으로 이룬 수익성이 꼽힌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이 추가 개선되면서 결과를 이끌었다.

은행의 자산건전성 부문 지표도 눈길을 끌었다. △우량자산 비율 85.3%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43% △연체율 0.32%로 △대손충당금 적립률 120.4% 등 건전성 중심의 여신문화와 우량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등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하에서도 경상기준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시현한 것은 손태승 회장 취임 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수익성 및 건전성 위주 영업의 결과”라며 “그룹 수익창출력은 향후 더욱 향상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 자회사화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주 출범 후 단기간내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M&A를 성공시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규모와 위상을 강화하는 등 공고해진 그룹체제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우리금융그룹은 하반기 호실적도 예상하게 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3일 기업분석을 통해서 ‘3분기에 대해 지배주주순이익 5,000억원 중반을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 지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인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로 NIM 소폭 하락할 전망이나 대출 성장으로 상쇄하면서 이자이익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전년 수준의 실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과 조달 측면 모두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성용훈 애널리스트는 “성장측면에서도 중소기업 여신 성장률 연간 목표치(6%)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상황이고 예대율(LDR) 96.9%도 신예대율 기준 100% 내외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거시 환경이 급변동하지 않는 상황을 조심스레 전제할 경우 전년 수준의 실적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 역시 하반기 성과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WOORI Leaders Conference 2019’에서는 하반기는 대도약기라며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라고 그룹사에 주문한 바 있다. △안정적 그룹체제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WM, 글로벌, CIB, 디지털) 성장동력 강화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내부통제 강화 △그룹 경영시너지 창출 등 5대 경영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자회사로 편입이 ‘오버행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우리금융뿐만 아니라 여타 은행주에도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5.83%에 해당되는 4,210만 주가 우리은행 주주들에게 추가 배정, 신주 상장되고 아울러 동일한 지분만큼 우리금융지주가 자사주를 보유함으로써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어 수급상 오버행 문제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해외현지법인 등 실적 포함을 포함한 개별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152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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