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갤럽 성인 1006명 대상 여론 물었더니
'한일간 분쟁 양국 중 어느 쪽 피해…韓 54%日 27% 양국 모두 피해 11%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26일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6명에게 '이번 한일간 분쟁으로 양국 중 어느 쪽 피해가 더 클 것'이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 54%가 '한국'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27%는 '일본'이라고 대답했고, 11%는 '둘 다 비슷하다'고 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사진= 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 국민 54%가 '한국 쪽 피해가 더 크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26일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6명에게 '이번 한일간 분쟁으로 양국 중 어느 쪽 피해가 더 클 것'이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 54%가 '한국'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27%는 '일본'이라고 대답했고, 11%는 '둘 다 비슷하다'고 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분쟁에서 한국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은 자유한국당 지지층(81%), 보수층(75%), 50대(69%) 등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 대부분 응답자에서도 한국 피해를 더 크게 보거나 한일 양국을 엇비슷하게 꼽았다. 30대에서만 유일하게 '일본'(46%)이라고 답한 비율이 '한국'(36%)보다 10%p 앞섰다.

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문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뿐만 아니라 정부가 이번 한일 분쟁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설문조사에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비슷하게 답했다고 한국갤럽은 밝혔다. 다만 국민 50%는 우리 정부의 한일 분쟁 대응과 관련해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한일 간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한일 간 분쟁에 대해 우리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 50%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36%는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은 30·40대(60% 초반), 진보층(77%),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81%)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60대 이상(51%), 보수층(61%),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69%)에서 주로 나왔다.

한일 분쟁으로 일본산 제품을 사기 꺼려진다는 응답은 80%로 나왔다. 응답자 중 80%는 '요즘 한일 간 분쟁 때문에 일본산 제품을 사는 것이 꺼려진다'라고 답했고 15%만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갤럽은 "스스로 일본산 불매 운동에 나선 적극적 참여자뿐 아니라 주위 시선을 의식해 구매를 꺼리는 소극적 참여자까지 포함된 것"며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일본산 구매 거부감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7월 둘째 주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가 12%로 199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섯 차례 조사에서 한국인의 아베 총리 호감도는 3~6%에 그쳤고, 비호감도는 약 90%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