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새우, 오리 등 냉동 제품 위주의 종합냉동식품사 '사세', 미니스톱, CJ푸드시스템 등에서 먹어본 그 맛
닭고기 수입 가공품 시장 50% 차지하는 등 B2B시장 최강자로 자리매김해…연내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와 직접 만나
김광선 회장 "시설과 시스템이 ‘좋은 제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투자와 제품 개발에 공 많이 들여"

'사세' 김광선 회장이다.(사진=소비자경제)
'사세' 김광선 회장이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잘모르지만 아는 맛’. 종합식품 회사인 ‘사세’를 정의하는 가장 간결한 한 마디다.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소매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기업간 거래(B2B) 통해 제품이 판매되기 때문에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다. 하지만 미니스톱, GS슈퍼, 멕시카나, 아모제, CJ푸드시스템 등 파트너사의 이름을 들으면 금세 ‘아, 그거’하며 저절로 침이 고이는 그 맛을 상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김광선 회장은 “기업 대 기업 거래를 주로 하다보니 ‘사세’라는 이름을 잘 모르시는 소비자도 있으실 테지만 먹어보면 맛있으니까 아마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냉동 제품을 위주로 수입, 제조, 유통까지 다하는 종합냉동식품 회사로 닭고기를 중심으로 새우, 오리 등의 원물과 가공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요즘은 소비자들한테 많이 알려지고 있다”며 “B2B 온라인 판매를 하는데 가성비와 맛이 좋다보니까 별도로 광고를 별도를 안했는데도 유투브 등 먹방 프로그램에서 많이 소개가 됐다”고 부연했다.

압도적인 점유율로 국내 수입 냉동식품 분야를 활보하는 ‘사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그 사세’를 알리고 있다. 태국, 베트남 등 해외 현지에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회사 및 R&D센터를 만드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선진 가공 기술을 보유한 국가에 수출도 하고 있다.

지금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단 한번도 현실에 안주한 적이 없다. 물론, 제품을 수입해 손해를 많이 보기도 하는 등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래도 독보적인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혁신’에 ‘글로벌 마인드’를 더해 오늘날 사세를 만들어냈다.

김 회장은 “사세통상을 설립해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을 개척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데, 2003년 조류독감으로 닭고기 원육 수입이 중단되고 대신 열처리 제품 수입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변했다”면서 “그때도 변화된 시장을 탓하기 보다 ‘개발’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독보적인 닭고기 가공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개발했더니 해외에도 조금씩 알려지고, 수출도 시작하게 됐다”며 “사세는 규모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가공 개발 기술, 가공 자체 프로세스 기술도 많이 높다”며 웃어보였다.

세계 시장을 품고자한 ‘사세’의 포부는 회사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대표이사실을 비롯해 사무실 내부에는 전세계 다양한 품종의 닭을 형상화한 장식품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또, 뉴욕 등 해외 현지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도 눈에 띄었다.

'사세'는 소리 없이 강한 기업이다. 실제로 주 취급 품목인 닭고기에 경우 제품 점유율은 수입 가공품 시장의 50% 유통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식습관의 변화로 닭고기 소비가 늘었고 냉동과 신선육의 차이가 크지 않은 ‘닭고기’의 특성에 사세의 기술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김광선 회장은 “(닭고기) 냉동과 신선육을 비교해보면 전문가 아니면 잘 모를만큼 차이가 안난다”며 “가공품을 다양화 할 수 있는 것 역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의 성장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세'는 여전히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화’된 상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이미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초심으로 돌아가 상품 개발 아이디어를 내고, 내부 테트스를 거쳐 신제품을 개발한다. 또 좋은 식자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시설 투자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진천군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진천공장을 개소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투자였다.

김 회장은 “시설과 시스템이 ‘좋은 제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그쪽에 많이 주안점을 두고 있어 시설 투자와 제품 개발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며 “진천공장의 내부시설은 워터젯설비, 해동기 등 국내에 몇 안되는 첨단 시설을 도입해 대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천공장’은 선진화된 닭고기 가공시설을 보유한 태국 등에서 관계자가 방문해도 찬사를 할 만큼의 시설을 갖췄다는 후문이다. 특히, 편견과는 달리 시설이 규모화 되어 있고, 체계적인 공정 프로세스를 갖춘 닭고기 가공 선진국인 태국으로부터의 찬사라 더 의미가 깊다.  실제로 태국의 메인 수출국은 위생 기준이 까다로운 나라인 유럽, 일본일 만큼 철저한 관리가 되고 있다. ‘사세’가 태국 소싱을 하는 것도 이런 품질과 위생규정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닭고기, 새우 등의 가공품 품질 위생에 있어 태국은 가히 세계 최고라 할 만하다”며 “세계화의 시대가 된 만큼 좋은 물건을 들여와 소비자들이 향유할 수 있는 권리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좋은 원재료를 들여와 가공 등을 통해 ‘올바른 먹거리’를 선보이고, 다시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다시 해외로 수출하는 ‘상생(相生)의 글로벌 선순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사세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은 김 회장의 바람이 바탕이 됐다.

김 회장은 “최고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모든 기업에 방향성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건강하고 안전한게 쉽지는 않다”며 “그래도 식품은 더 완벽을 추구해야 할 분야니까 국내·외에서 각각 생산 전공정 영상 관리, 원스톱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조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광선 회장은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생각의 각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업을 통해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사람부터 시작해 소비자에게까지 미칠 영향력에 까지 그 생각의 각도를 확장하고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열정과 혁신의 행동을 더하면 그것이 계속기업을 넘어서 ‘미래기업’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는 다시 한번 열정과 혁신으로 시대를 관통할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현재 브랜드 런칭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연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광선 회장은 “다양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가 될 것”이라며 “초반에 브랜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다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 ‘제품력’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B2B 시장을 두고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고 전하면서도 그는 글로벌 계속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혁신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순간이었다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김광선 회장은 “기업은 계속 혁신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출시를 기대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B2C시장을 노크하면서 전자렌지 전용 상품,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 등 많은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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