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프로그램 ‘아무거나 프로젝트’ 유일한 박사 정신 되새겨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프로그램 11월까지 진행
유한양행 설립자 겸 독립운동가...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주

임시정부 100주년 수립 기념 유일한 청소년 아카데미 현장 (사진=유한양행 제공)
임시정부 100주년 수립 기념 유일한 청소년 아카데미 현장 (사진=유한양행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유한양행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본사 대연수실에서 '유일한 청소년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동작구청 혁신교육 프로그램 ‘아무거나 프로젝트’ 일환으로 올해 신설된 '유일한 특별기획 사업' 참여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동작구 청소년 10개팀 81명이 참여해 유일한 박사를 기억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해 실천하는 행사다. 학생들은 독립운동 유적지를 견학하고 유일한 박사를 비롯한 지역 독립운동가에 대해 연구 하거나, 무명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활동, 봉사 및 나눔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이 활동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이날 개최된 아카데미는 청소년 60명과 관계자 등 총 80명이 참석했다. 아카데미에 참여한 영등포고등학교 윤민섭 학생은 “오늘 교육 받은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 정신이 내 꿈의 중요한 나침반이 됐다. 모두의 행복을 생각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일한 박사는 유한양행 설립자다. 190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국내 유학파 1세대로, 대학 졸업 후식품회사를 창업해 미국에서 부유한 삶을 살던 사업가였다. 그의 삶은 우연히 간도에 들렀다가 큰 변화를 맞았다.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는 민중들의 삶을 목격한 유일한 박사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고, 재미 한일들로 구성된 독립운동단체 결성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쳤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이자 위기에 빠진 국가를 위해 지식인과 기업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온몸으로 실천한 선구자다.

유한양행은 경영권 세습 없이 투명하게 CEO를 선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다. 몇 년 전 재벌가 자제들의 갑질 및 경영권 승계 논란 등을 다룬 시사프로그램에서 유일한 박사 후손을 취재하기 위해 유한양행측에 협조를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당시 회사와 창업주 일가가 관계를 따로 맺지 않은지 오래되어 연락처 수배가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일한 박사는 자신의 주식을 모두 학교에 기증하고 아들에겐 ‘대학까지 공부를 가르쳤으니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라’는 유서를 남긴 바 있다. 창업주임에도 회사의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남긴 사회적 가치는 지금 세대의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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