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에 일본 수입 자재 재고 90일치 확보 총력전
재고 확보 비용 및 해당 물량 재고는 삼성전자에서 부담
백색국가 제외 염두에 두고 둔 컨틴전시 플랜 본격 가동

서초동 삼성전자사옥(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일본산 재고 확보를 긴급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삼성은 최근 협력사들에 일본산 소재부품 전 품목에 대해 90일치 이상의 재고 비축을 요청했다. 재고 확보에 필요한 비용과 향후 해당 재고는 삼성이 책임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사에 구매팀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일본에서 수입되어 삼성전자에 공급되는 전 자재의 재고를 90일 이상치 확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삼성은 재고 확보 시한을 이달 말까지로 요청했고 늦어도 다음달 15일 이전까지라는 데드라인도 설정했다. 재고 확보에 필요한 비용과 향후 해당 물량이 부진 재고로 남을 경우 삼성전자에서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내린 결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경영진 회의를 소집한 후 나온 첫 외부 조치다. 삼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에서 시작된 이번 조치가 여러 전자부품 등 소재까지 규제가 확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출 규제 조치는 현재 3개 품목(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에 국한됐지만 향후 우리나라가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첨단소재나 센서 등 1112개에 이르는 품목이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

한편, 최근 중국 출장을 마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부품 공급망 점검에 나서는 등 산업계 전반이 일본발 소재 및 부품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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