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 일본제품 불매 열기 최고조…유통기업 불통뛸까 '전전긍긍'
[이슈초점] 일본제품 불매 열기 최고조…유통기업 불통뛸까 '전전긍긍'
모회사 일본 기업 인지 후 바로 계약 해지 사례도
일본 기업과 유통 계약한 국내 기업 '상황 주시 중'
국내 기업들 오해 불식 위해 적극적 해명
  • 최빛나 기자
  • 승인 2019.07.1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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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불매운동이 격화 됨에 따라 일본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국내 식품, 유통 기업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격화 됨에 따라 일본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국내 식품, 유통 기업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충청도, 전라도 등으로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각 지역 중소상인들의 일본 제품에 대한 반일 감정이 격화되 일본 관련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의 반감도 거세지는 탓에 국내 일부 유통 기업에 엉뚱한 불똥도 튀고 있다.

◇ 일본기업과 손잡은 국내유통 기업 눈치게임'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일본 롯코버터주식회사와 제품판매 유통계약을 체결한 후 관련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QBB(Quality’s Best & Beautiful) 브랜드로 유명한 롯코버터주식회사는 일본 소매용 가공치즈 시장점유율 1위로, 치즈 및 가공품 제조판매 매출이 전체의 94.8%에 달할 만큼 치즈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서울우유가 공급하고 있는 QBB사의 제품은 국내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디저트풍의 치즈제품 '치즈디저트 3종(바닐라, 럼건포도, 리치넛츠)'과 크림치즈·초콜릿이 어우러진 '프로마쥬엘 2종(초콜릿, 녹차)'이다. 또 특정지역 또는 계절 한정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불매 운동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현재는 지켜 보는 중"이라며 "일본과의 협업 과정에서 3년동안 국내에서 해당 제품들을 마트와 업체에 유통 하기로 체결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일본 기업과 손잡았지만 전범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후 바로 계약을 해지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말 일본 영향치료 선두기업 뉴트리와 케어푸드 제조에 들어갈 소재 공급을 맡을 한국미쓰이물산과 한국형 케어푸드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신세계푸드는 한국미쓰이물산이 전법기업인 미쓰이그룹 계열사라는 것을 인지 한 후 바로 관계를 끊었다.

이에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뉴트리와 케어 푸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은 올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미쓰이물산 문제에 대한 부분은 자체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국내기업의 지분 일부가 일본기업이라는 사실때문에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간 기업도 있다.

'포카리스웨트'가 대표제품인 동아오츠카가 대표적 사례다. 동아오츠카는 1979년 일본 오츠카제약의 브랜드 '포카리스웨트'를 동아제약이 국내에 도입하며 만들어진 회사로, 지분은 일본 오츠카 제약이 50%,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제약그룹)이 49.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분율은 '유니클로'를 전개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롯데쇼핑 49%, 패스트리테일링 51%)와 비슷하다. 한국과 일본인이 나란히 대표인 것도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제품에만 집중됐던 불매운동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일본 기업과 손잡은 업체들도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라며 "일본 전범기업은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드러낼 때가 많았던 만큼, 현 상황에서 이들과 손잡고 사업을 펼치는 업체들의 부담은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 아닌데요? 100% 한국 기업입니다"소비자에게 해명 나선 기업들

불매운동이 격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기업 리스트를 각종 SNS와 포털 블로그 등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에 '일본 기업'이라고 올라가 있는 기업들은 사실 국내 기업인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들의 착각으로 인해 불매 리스트에 올라간 국내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매출이 하락하는 등의 피해를 입게된 곤란한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 자사 홈페이지에 ‘쿠팡에 대한 거짓 소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설명문을 올리고 “쿠팡은 한국기업”이라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에서 자본을 유치한 쿠팡을 ‘일본 기업’이라고 지목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에서 운영한다”며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 연간 1조 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우리 국민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아마 쿠팡의 성장을 방해하고, 쿠팡이 일자리를 더 만들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으려는 일부 집단이 이런 헛소문과 거짓 뉴스를 퍼뜨리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국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일본산 제품으로 지목한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를 생산·판매하는 한국코카콜라도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는 코카콜라 본사에서 브랜드에 관한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일본산 제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저가 생활용품 판매기업인 다이소 역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기업”이라며 불매 대상 기업에 오른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또 세븐일레븐도 일본 내 편의점 1위 기업이지만, 미국에서 설립된 브랜드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유니클로와 아사히 맥주 등에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그룹도 난감한 상황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일본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 불매 운동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폄훼한 것과 관련, 지난 17일 롯데 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소통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오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소비자와의 최접점에 있는 유통기업들은 허황된 소문에도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이번 불매운동의 정치적 의미와는 별개로, 국내 기업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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