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 "한국 반도체 업체 중국에서 불화수소 공급 예정" 보도
국내 주요 기업들, 핵심소재 국산화 및 다변화 위해 총력
홍남기 부총리 "일본 의존도 낮추고 산업경쟁력 높여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진쎄미켐에서 열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반도체 소재 평가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진쎄미켐에서 열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반도체 소재 평가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국면 장기화 우려 속에 핵심 소재를 대체할 수입선을 발굴하고 국산 불화수소(에칭가스) 품질 테스트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중국 상하이증권보를 인용해 “한국 반도체 업체가 중국 화학기업으로부터 불화수소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다른 현지 언론들도 “한국 업체들이 일본산이 아닌 불화수소를 생산라인에 투입하기 위해 테스트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 발표 직후 소재 공급처를 찾기 위해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과 대만 등에서 일부 소재를 확보하고 국내산 불화수소가 실제 공정에 적용 가능한지 테스트에도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의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소재를 들여오는 이른바 ‘우회수입’ 방법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럴 경우 일본 정부의 영향력이 개입할 개연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기업 솔브레인에서 공급한 불화수소 샘플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주말 관련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거래선 다변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정부도 일본 소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핸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다른 경로를 통해 불화수소를 조달하더라도 실제 공정에 문제 없이 투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데 2~3개월여가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반도체 업계의 탈일본 현상이 본격화할 것인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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