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 전시된 백남준의 작품 '하나로보트'다.(사진=소비자경제)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 전시된 백남준의 작품 '하나 로보트'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한장의 사진이 백마디 글보다 더 명징한 느낌을 줄 때가 많습니다. 십수년간 기사를 써온 기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공들여 쓴 글도 때로는 사진 한장의 느낌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금융권을 내 집 안방처럼 돌아다니는 이승리 기자가 펜 대신 카메라로 포착한 금융가의 숨은 모습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작가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이곳은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 앞 하나은행 본점입니다. '다다익선' 등 백 작가의 다른 작품이 꺼져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도 역동적인 화면의 움직임이 포착된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국내를 글로벌 시장에서 비상 중인 하나은행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나은행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하나 로보트'는 확대된 하나은행 로고의 형태로 TV 모니터를 쌓아올려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기업의 이미지로 제작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또, 일상생활와 된 현금인출기를 주축으로 모니터에 인출기를 사용하는 관람객의 모습을 보이게 함으로써 일반인들이 미술품에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 예술과 생활이 하나가 된 작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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