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지분 투자한 유니클로·무인양품 등 매출 타격 가시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해 10박 11일간의 출장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 오전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롯데그룹이 16일부터 5일간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올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15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16∼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한다.

16일부터 19일까지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 약 100여명이 회의에 참설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각 사의 실천사례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신회장에게 직 보고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롯데 그룹 사장단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하는 정기적인 회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불매운동' 등 한일간 경제, 사회적 보복 등이 사회적인 이슈인 만큼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신회장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신 회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던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해 10박 11일간의 출장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 오전 귀국했다.   

신 회장은 열흘이 넘는 일본 출장 기간에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 스미토모은행 등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관·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현지 기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직접 연관돼 있지는 않지만,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와 같이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아서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불매운동 등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이 49%,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도쿄(東京)에서 개최한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롯데는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과 투자를 한국보다 금리가 낮은 일본 금융권을 통해 유치하고 있어 만약 일본 정부가 대한(對韓) 금융규제에 나설 경우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신 회장이 일본 출장 기간에 금융권을 위시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고 왔기 때문에 최근 한일 간 현안과 관련해 본인이 파악한 내밀한 현지 기류를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파하고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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