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산∼일본 국제선 탑승률 66.9%…1주새 8.4%p 감소
단체 관광객 취소 문의 잇따라…LCC·여행업계 동향 주시

지난 8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후폭풍으로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곳은 단연 일본 여행 상품를 파는 여행사들이.

최근 예약돼 있던 일본 여행 상품의 취소가 증가하면서 국내 여행사들이 힘겨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연간 일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가 750만명,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여행객이 300여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각에선 일본여행 불매가 일본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이 6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일본인은 295만명으로 2조6000억원을 썼다. 산술적으로 보면 한국인 관광객 숫자나 소비액이 일본인의 2배가 넘는다. 일본내 외국인 관광객중 한국인 관광객 비중은 24%로 중국인 (27%)에 이어 2위로 높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일본 여행지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기타큐슈 등 도쿄 외 지역이다. 그래서 일본여행을 굳이 가야 한다면 도쿄를 급소로 삼아 여행 회피 지역으로 삼아 아베 총리와 자민당 선거에 타격을 주자는 논리도 흘러나온다.  

이른바 여행업계에서 제기된 '일본여행 급소론'이다.

소비자 김 모씨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8월 초 친구와 도쿄 여행을 예약 했다. 하지만 불매 운동이 시작해 취소를 할까 망설 였지만 친구와 어렵게 낸 휴가라 지역을 후쿠오카로 바꿨다"며 "일본 행정부가 도쿄에 위치해 있어 도쿄에서 관광비를 지출 하지 않아야 경제에 큰 타격을 줘 선거를 앞둔 아베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여행지를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일본상품 신규예약은 작년 동월 대비 400여명 가량 줄었다. 모두투어 역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주요 홈쇼핑들은 일본여행 상품 편성을 취소했다.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조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상품 신규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 불매운동 여파가 분명하다"면서 "기존 예약분의 취소는 거의 없지만 한동안 일본여행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여행업계도 지켜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본여행 상품의 수요 감소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관측과 급소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발 여론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독도영유권, 위안부 소녀상 설치, 역사교과서 등의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 됐을때 불매 운동이 전개 됐지만 일본 여행은 2011년 이후 30% 이상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여행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에다 독특한 문화와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먹거리로 인기가 높다. 이는 동남아시아나 중국여행으로 완전 대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 수년간 환율하락과 저가항공사들의 일본노선 취항확대 등 여행여건 변화도 있다.

또 2030대 개인의 의사표현은 정치와 사회적으로는 확실하게 표현하지만 제품을 구입하거나 여행에 대한 기준에서는 합리적인 소비와 가성비를 따진다는 성향을 보인다고 해석 한다. 

때문에 일본 여행상품 수요가 줄면 가격이 하락하고 다시 수요가 회복되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 최근에는 마감이 임박한 상품이나 땡처리 상품을 찾는 즉흥, 실속 여행족들이 늘고있다. 이는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에서 일본패키지와 항공권 특가 상품이 매진된 것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일본 여행업계도 이번 불매운동 여파를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은 지역의 숙소나 관광상품이 잘 개발돼 자국인 여행수요가 꾸준하고,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불매운동의 타격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도리어 우리 여행업계와 항공사가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회적인 불매운동으로 일본여행 감소가 눈에 띄게 보여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눌렸던 수요가 반등해 올 것"이라면서 "일본 여행 주 층인 2030 세대들이 여행시장 구조를 너무 잘 알고 가성비와 실속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 일본상품 가격이 하락하기를 기다리는 수요도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