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판매 없는 재무설계 '곧은프렌즈'
1억원 금융사기로 금융 무지에 대한 위험성 깨닫고 경험을 시스템에 담아
이효룡 대표 "이용자에게 좋은 상품이 만들어져서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었으면"

곧은 프렌즈의 이호룡 대표이사다.(사진=소비자경제)
곧은 프렌즈의 이호룡 대표이사는 12일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용자에게 좋은 상품을 만들어 사회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보통 ‘재무설계’나 ‘자산관리’로 시작하는 명함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 부담스럽다. 내가 고액 자산관리자가 아니거나 상품을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호룡 대표이사는 ‘곧은프렌즈’를 통해 상품 판매가 없는 진짜 재무상담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난해 곧은프렌즈를 설립하고, 서민금융 분야에서 열심히 뛰는 이 대표의 스펙은 화려함 그 자체다.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한 이 증권사 출신의 투자 전문가는 ‘경제 기사로 푸는 직장인 재테크 가이드북’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직장인 재테크’ 등 2권의 책도 펴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서민을 위한 금융 어드바이스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왜 이렇게 중간이 없는 영역에 뛰어들었을까?

이호룡 대표이사는 “대위로 군대 생활을 할 때 크게 금융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에는 돈, 투자에 별달리 관심이 없던 시기여서 거의 1억 가까운 돈을 까먹었는데 그때 무지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도 재테크를 한답시고 근거 없는 마구자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예전 제 경험을 시스템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곧은프렌즈’는 전문가가 1:1 맞춤형으로 바른 조언을 해 금융소비자가 프라이빗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시장 관행을 깨고, 고객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설정해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상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객관적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보험사, 증권사 등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이 권하는 방향이 최선의 방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며 “수익 많이 나는 걸 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 운영 철칙은 곧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그들은 '새어나가는 돈을 아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판매 마진이 높은 상품을 권하는 대신 최적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고객이 상품 가입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해방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직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편견을 넘어서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그동안 이용해왔던, 상품 권유 위주의 재무설계에 이미 익숙해진 고객에게 새로운 방식으로의 접근을 설득하는 것은 이미 아는 것에 대한 개념을 싹 지우고 재정립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앱이나 회사 안에 소속된 직원이 그 안에서 적합하다고 하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전부였던 재무설계를 받아온 이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를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곧은TV’라는 유투브 채널도 개설했다.

이 대표이사는 “요즘 산업 전 분야의 트렌드라는 AI, 앱을 이용해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의 솔루션을 결합했다"며  "AI의 영역이 점차 발전되고, 확장되었다고 해도 금전과 관련된 결정을 함에 있어 AI로만 솔루션을 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판단에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전문가가 고객에게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수 없는 심리적인 부분의 일상으로 스며들어가, 일상을 함께 지켜봐주는 곧은만의 특별한 일상 설계가 탄생됐다. 

'바른 재무설계'를 매개로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곧은'은 그래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트렌드’를 더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화상 상담 역시 비대면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I-RICH 앱에 등록하면 AI가 저축, 대출, 펀드, 신용카드 등에 대해 확인해 개인 재무상태를 분석해주는 간편함도 그렇다. 화룡점정은 핀테크 기술을 도입한 AI 시스템이 고객의 전체 자산을 체크하는 것이다.

이호룡 대표는 “고객이 편리한 공간에서 컨설턴트를 화상에서 만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편한 공간에서 일정을 잡아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며 “AI 시스템을 이용한 진단에 전문가가 한 번 더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고객은 보다 더 명확히 자사의 상태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담을 신청하고, AI로 진단, 재무 검진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비용이 발생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후 컨설턴트를 배정받아 재무 목표 및 현재 상황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해 맞춤 솔루션을 구성하고, 모니터링 등을 받는 것 역시 접촉 채널 다변화 등을 이용해 비용을 낮췄다.

이 대표는 “무료 진단 이후 과정은 6개월 안에 이 고객이 재무 상태가 건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후 재무상태에 대한 목표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 컨설턴트와 이야기 하는 시간을 통해 바로잡고, 수정하고, 변경하는 과정을 통해 모니터링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모니터링의 장점은 진단 후 실제로 재무습관 개선하고, 다시 악화되지 않도록 요요를 예방해 주는 효과도 준다고 한다. 곧은프렌즈는 타사와 달리 자산관리의 영역을 금전적인 것만에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동산을 넘어서 부동산, 부동산을 넘어서 라이프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호룡 대표는 “저희는 일반 재무설계 업체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며 “AI를 기반으로 해, 전문가와 AI가 같이 재무적인 부분부터 비재무적인 부분까지 다 관리하는 시스템이 바로 우리만의 재무상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곧은’에는 한국금융연수원 외래 교수이자, 한국 가계 재무 연구소 대표인 민복기 의장과 대출부터, 부동산, 세무, 보험, 자녀 교육 등의 6명의 전문가 컨설턴트가 있다.

아직 스타트업이지만 곧은프렌즈가 목표로 정한 길은 원대하다. 서민에게 바른 목소리를 내려면 마이데티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더 많은 사람에게 파급력이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는 “장차 빅데이터를 확보해서 서민에게는 뭐가 필요하고 청년층에는 뭐가 필요하다 이런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걸 상품화 시키고 싶다”며 “금융사가 아니라 이용자에게 좋은 상품이 만들어져서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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