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케 수입 최근 5년새 50% 급증
우리 입맞 딱 맞는 깔끔한 전통주 리스트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 술 대신 다른 나라 술을 마시겠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4캔 만원’ 맥주야 마음만 먹으면 대채제가 많다. 그런데 사케 좋아하는 사람은 뭘 마셔야 할까. 전통주에서 답을 찾아보자.
사케 수입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6년 169억원 규모였고 2017년 189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33억원 규모까지 늘었다. 최근 5년 기준으로 보면 50%이상 늘었다.
소주는 독해서 싫고, 맥주는 배가 불러 안 들어가고, 와인은 왠지 ‘달리는’ 느낌이 안 든다는 사람이 있다. 양주를 마시자니 뭔가 부담된다. 그런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사케를 주로 찾았다. 이런 소비자들이 주목할 술이 바로 전통주다.
◇ 달지만 도수도 챙기고 싶을 때, 면천 두견주
충남 당진 전통주다. 진달래꽃으로 빚었고 도수는 21도로 소주보다 약간 높다. 도수에 너무 놀라지 말자. 쓴 맛이 나지는 않고 달콤한 맛이 강하다.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사용됐다.
◇ 달달한 술로 취하고 싶으면, 한산 소곡주
충남 서천에서 생산된다. 찹쌀로 고두밥 짓고 누룩으로 말린 국화 등을 넣어 100일간 발효한 술이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선비가 주막에서 이 술 마시다 맛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눌러 앉아 과거를 못 봤다는 설이 있다. 도둑이 물건 훔치러 들어갔다가 소곡주 먹고 다리가 풀려 도망 곳 가고 잡혔다는 얘기도 돈다. 그래서 별명이 ‘앉은뱅이술’이다.
◇ 위스키 하이볼 생각날 때, 화요
41도와 53도 등 도수가 굉장히 세다. 어지간한 양주 못잖은 술이어서 초보자들이 즐길만한 술은 아니다. 제조사에서는 깔끔한 맛을 강조하지만, 애주가들은 토닉워터 등을 넣어 하이볼처럼 섞어 먹기도 한다.
◇ 청주 스타일 정통 사케 좋아하면, 평창 감자술
강원도 평창에서 생산되는 감자로 빚어진 술. 작년 청와대 설 명절 선물에 포함된 술이다. 감자라는 이름에서 왠지 텁텁한 이미지가 느껴지지만 비교적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청주 스타일의 사케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회나 초밥을 먹을 때 반주로 곁들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