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전문가 기고] 사전적 의미로 전문가(專門家)는 기술 · 예술 · 기타 특정 직역에 정통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각자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최소 20년 정도는 종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시간 많은 경험과 이론적 학습,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는 희소성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요즘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이런 전문가가 넘쳐나고 있다. 각 지역의 유명한 식당가에 가보면 모두가 "원조"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나는 사람들의 명함을 보면 해당분야의 경험의 양에 상관없이 모두가 해당분야의 전문가이다.

물론 전문가가 시간적인 개념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분야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던지 학위를 받던지, 남다른 관심과 집중으로 얼마든지 시간적 개념을 허물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칭 전문가들은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전반에서 이러한 어설픈 자칭 전문가들이 사회질서를 혼란스럽게 하고, 그릇된 사고와 객관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못한 사견으로 해당분야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이미 많은 학습을 했고 또 지금도 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자칭전문가들이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고 또 빠뜨리고 있는지...

요즘 홈쇼핑을 보거나 SNS를 보면 다른분야와 마찬가지로 보험관련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을 볼 수 있다. 거기에서 보면 모두가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대단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능력자라고 주장한다. 그 이력을 보면 포장만 잘되어 있을 뿐 그렇게 전문가라고 할만한 경력과 깊이가 없는대도 불구하고 검정되지 않은 매스컴에 출연한 경험이나, 개인 SNS라는 일방성의 이유를 내세워 마치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인냥 기존의 이론이나 경험칙들을 부정하며 새로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그속에는 분명 참 전문가들도 있다. 해당분야에 책을 출간하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하는등 대단한 활동을 하는 참 전문가들, 하지만 그런 참 전문가들보다 대부분 자아도취된 어슬픈 자칭 전문가들이 더 많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보험산업에서 자칭 전문가들의 활동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것으로 그 결과물들은 보험산업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선량한 보험소비자들의 경제활동을 돕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효율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반 대중의 미래를 설계하고 책임져야하는 보험의 전문가들은 더더욱 엄격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임해야한다. 매일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전문가들 속에서 참 전문가를 가려내는 검정시스템과 혜안을 우리사회와 구성원들은 가져야한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전문가라는 호칭을 듣고 싶으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기울이면된다. 관심과 집중 그에 따른 열정이 전문가를 만든다. 그럴만한 그릇이 못되고 그런 과정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최소한 전문가인 "척" 해서 타인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참 전문가인지 자칭 전문가인지는 다른 사람이 판단해주기에 앞서 자기 스스로가 더 잘 알고있다. 자신을 되돌아 봤을 때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러 참 전문가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지금부터라도 내적인 실력을 기르는데 매진해야한다. 이 세상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지름길은 없다.

남에게 존경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그럴싸한 명예를 얻고 싶은가?

그럼 지금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허세의 전문가병에 걸려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보라 참 전문가는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겸손의 미덕을 아는 이가 '참' 전문가인 것이다.
 

<칼럼니스트=유세종 동의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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