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계획 발표. 23억 회원 보유사여서 관심
글로벌 대기업 앞다퉈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시장 진출
현금과 지갑이 없는 시대, 더욱 당겨질까?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진=wikipedia)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사진=wikipedia)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최근 암호화폐가 다시 이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관련 계획을 속속 발표했기 때문이다. IT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는 추세다. “현금과 지갑은 구시대의 유물이 될 것”이라던 카카오페이의 예언은 정말 실현 되는걸까?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는 페이스북이 선언한 암호화폐 ‘리브라’다. 페이스북은 내년 상반기 중 이 리브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모바일 결제 업체 페이팔 대표 출신 데이비드 마커스가 지휘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이베이 등 글로벌 유명 기업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은 “회원 기업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저가 23억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이 사업을 주도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에 ‘가치 변동성이 적은 코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암호화폐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예비금’을 비축할 계획이다. 예비금은 실제 자산기반으로 중앙은행 예치금과 정부 발행 유가증권 등이 포함된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의 가치는 예비금에 효과적으로 연동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아마존매니지드블록체인(AMB)을 공식 출시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생성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AWS는 올 연말 이더리움을 지원하며 AMB 확장에 나선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주요 고객사다.
 
애플은 최근 개발자 회의에서 iOS 앱상에서 키 생성과 교환 등의 개발이 가능한 아이폰 크립토킷을 공개했다. 구글은 스마트 콘트랙트 스타트업 체인링크와 협업한다. MS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사용해 분산 ID 네트워크 시스템을 만들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를 소유한 ICE가 출범시키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에도 투자한다.

IT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사도 암호화폐 관련된 프로젝트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가 최근 자사 블록체인 기반의 송금·지급 결제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블록체인 플랫폼 내 결제 효율성을 높이겠다면서 자체 암호화폐 ‘JPM 코인’ 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부 국가에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과 우루과이 등에서 종이 화폐 발행비용을 감축하고, 인프라가 부족해 금융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국민을 위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시장이 뜨거워지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관련 규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암호화폐 기반 파생상품의 개인 간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의 상장투자신탁(ETF) 허용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장에 안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글로벌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라는 사실이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가 국내 한 행사에서 “현금과 지갑은 구시대의 유물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그 예언대로, 소비자들의 경제 생활이 크게 바뀔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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