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냉면시장 매출 고공행진 중
식품업계 3대천왕 오뚜기-CJ제일제당-풀무원 경쟁도 치열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냉면의 계절이 왔다. 밖에서 사먹는 냉면도 맛있지만 식당까지 찾아 가자니 더위와 내리쬐는 햇빛때문에 갈 수가 없다.  "마트를 가볼까"라는 생각에 시원한 대형마트로 간다. 대형 마트 냉장 한 코너에 가득찬 간편식 냉면들이 발목을 잡는다. 

간편식 냉면은 재료를 사서 손질하고 조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맛도 보장 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수많은 냉면 중 무엇을 골라야 할까.

이에 <소비자경제>는 서울 서초구 한 대형마트 냉장 코너에서 냉면을 사는 소비자들에게 물어봤다.

기자: "어떤 기준으로 고르셨나요?"
소비자 A: "냉면은 항상 먹는 브랜드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살 수 있었어요. 달달한 냉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브랜드 냉면만 사서 먹어요"
소비자 B: "행사 하는 상품을 선택했어요. 오늘까지만 2천원 할인된다니...
소비자 C: "물냉면도 먹고 싶고 비빔 냉면도 먹고싶은데 두가지가 같이 들어가 있는 4인분짜리를 샀어요. 일석 이조죠"
 
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들에게선 선택 기준의 공통점을 딱히 추려낼 수 없었다. 그래서 냉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냉면 제품들을 놓고 비교해봤다. 

◇ 간편식 냉장 냉면 "라면보다 조리 간단?"

간편식 냉면 때문에 식품 업계가 들썩인다. 매년 여름 마다 간편식 냉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냉장 냉면 시장은 2014년 489억원, 2015년 525억원 2016년 558억원, 2017년 650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간편 냉면 시장이 2020년에는 약 1000억이 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간편식 냉장 냉면을 많이 찾는 이유 이름 그대로 '간편'한 장점 때문이다. 빠른 조리 시간과 넣기만 하면 끝나기 때문에 라면 처럼 물을 맞출 필요도 없다.

라면은 라면을 끓여 식탁에 올라오는 시간이 최소 5분은 걸리지만 냉면은 1분도 안걸린다. 보통 40초면 면이 다 익기 때문이다. 오래 끓이면 면이 퍼지기 때문이다. 또 간을 맞출 필요도 없다. 라면은 물의 양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만 냉면은 간이 다 되어 있는 그대로의 육수를 넣어주면 된다. 이처럼 냉면 한 그릇이 식탁에 올라올때까지는 약 2분이면 된다. 기호에 따라 오이, 고명, 계란, 김치, 얼음 등을 넣어서 먹어도 되지만 그냥 먹어도 맛은 일품이다. 이러니 안사 먹을 수가.

식당에서 파는 냉면 한그릇 부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식품업체마다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 간편식 냉장 냉면 3대 천왕은 오뚜기, CJ제일제당, 풀무원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면 판매량에 대해 "2014년 이후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을 성장 기록 하고 있다"며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200억원 대"라고 말했다.

각 사 냉면 마다 차이는 있었다. CJ제일제당의 냉면 대표 제품인 동치미 물냉면은 동치미 특유의 시원함을 담았다. 또 메밀 함량을 늘려 면의 쫄깃함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오뚜기의 대표 제품인 평양물냉면은 국내산 재료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냈다고 표기돼 있다. 또 타 제품들보다 낮은 나트륨, 칼로리로 아이들이나 몸매 관리를 하는 여성들에게 추천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른 냉면 제품들 보다 나트륨을 적게 잡았다. 이유는 냉면을 먹고 나면 뒤에 오는 텁텁함을 안주기 위해서"라며 "성인 1일 권장 섭취량을 확인해 보면 어떤 냉면을 골라야 하는지 답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의 대표제품인 평양물냉면은 타 제품들 보다 많은 양이 들어있다. 4인 기준이라고 써있지만 식당에서 파는 냉면 양에 비하면 조금 적은 것은 사실. (기자의 개인적인 기준으로 따지면 4인분은 3명이서 먹는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냉면 제품들의 양을 따져 봤다. 오뚜기, CJ제일제당, 풀무원의 냉면 제품에서도 4인분을 기준으로 봤을 때 풀무원의 면, 육수의 양이 다른 제품과 30g 이상 차이가 났다. 가격을 따져 본다면 양이 많은 것이 이득인 셈.

 ◇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냉면?

가격은 CJ제일제당의 제품(5180원)이 가장 저렴했다. 그 다음으로 풀무원(5400원), 오뚜기(5480원) 순이다.
 
대형마트 냉면 코너에서 있은지 약 40분 정도가 흐른 뒤 마트 관계자가 말을 걸어왔다.
 
그는 "요즘 1인 가구가 많아서 일인분 제품도 많이 팔린다. 아니면 물이랑 비빔 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멀티형 제품도 제법 많이 사가는 편"이라고 귀뜸했다.

그러고 보니 물냉면, 비빔냉면이 같이 들어가 있는 제품이 눈에 띄었다.  오뚜기 제품 기준 물냉면 2인분과 비빔 냉면 2인분을 따로 샀을 경우 약 1만원 대지만 같이 들어가 있는 패키지를 사면 7180원으로 3천원 가량이 저렴해 진다. (개이득)

매대 위쪽을 살펴 보니 일인가구를 위한 낱개 제품도 볼 수 있었다. 가격은 CJ제일제당 냉면 기준 면1봉지, 육수 한봉지 (2180원)이었다. 또 냉면 PB 제품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롯데의 냉면 PB의 가격은 5980원.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식품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트랜드"라며 "너무 빠르게 변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수집해 둔다면 국내에서는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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