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불확실성 높아 달러자산을 더 늘릴 것' 응답 비율 높아
삼성증권,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26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 결과
삼성증권, "달러채권 뿐만 아니라 달러 자산 전체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질 것"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연초 올해의 유망자산으로 '달러채권'을 꼽으며 전문가 못지 않은 족집게 전망을 내놨던 고액자산가들이 하반기에는 '달러채권을 포함한 안전자산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줘 또 한번 적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4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액자산가들은 하반기에 '불확실성 높아 달러자산을 더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들은 하반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달러자산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연초에 비해 더 높아졌다. 삼성증권이 지난 6월 1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8개 지역에서 진행한 '해외투자 2.0' 세미나에 참석한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26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들은 하반기 해외투자비중을 묻는 질문에 58.7%가 해외투자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 필요성에 대해 확고한 투자철학을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중 14.6%는 기 비중을 50% 이상 크게 늘릴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을 묻는 질문에서는 연초 연 4.84%라고 답했지만, 하반기에는 연 4.02%로 낮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향후 투자전략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지난 1월 53.9%에서 7월 64.1%로 늘었다. 10%p 이상 크게 상승한 이유로는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와 중동정세 급변 등 여러 변수로 인해 고액자산가가 투자에 더욱 신중하고 있다는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수치다. 하반기에 불확실성의 확대로 달러채권을 포함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추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리서치센터 박태근 글로벌채권팀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차원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채권의 편입은 필수가 되는 추세"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달러채권 뿐만 아니라 달러 자산 전체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체 자산 중 가장 유망한 투자자산을 꼽는 문항에서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의 선호도가 연초와 하반기 모두 40%를 넘는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달러자산 중 달러금리형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1월 55.3%에서 7월 58.3%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달러자산인 '미국 주식' 역시 관심이 크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유망자산을 묻는 질문에 1월에는 응답자의 17.1%만 선택했지만, 7월에는 30.9%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기업들의 좋은 실적과 달러자산에 대한 신호현상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미간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미국 주식과 달러채권을 포함한 달러자산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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