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주최 중소기업 판로지원 홈쇼핑 지원방안 토론회 개최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2018년 39.3%…인상분 소비자몫 악순환
이훈 의원 "과도한 채널경쟁…중소기업과 소비자 부담 가중" 지적
박진용 교수 "등록제 방식 전환…과도한 시장경쟁 완화 필요" 주장

국내 TV홈쇼핑 사업자의 비용구조. (자료=박진용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제공)
국내 TV홈쇼핑 사업자의 비용구조. (자료=박진용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유경석 기자] 홈쇼핑사업자의 과도한 채널경쟁으로 중소기업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홈쇼핑사업자간 황금채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송출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그 결과 대기업과 수입업체가 황금시간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승인제 방식에서 등록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박광온 국회의원은 2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홈쇼핑 지원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중소기업에게 부담없고 합리적인 판매수수료 책정을 위해 과도하게 인상된 송출수수료를 중심으로 문제점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홈쇼핑은 방송과 유통이 결합된 서비스로 기획, 개발, 조달하고 방송을 통한 편성, 제작, 송출과정을 지나 소비자에게 판매하게 되는 구조다.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 배송에 이르는 업무(fulfillment)가 합쳐진 형태로 형성돼 있다.

국내 홈쇼핑 사업자는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TV홈쇼핑 채널 7개를 비롯 KTH, 아이디지털홈쇼핑, SK브로드밴드, 신세계TV쇼핑, 더블유쇼핑 등 데이터 홈쇼핑 채널 10개 총 17개가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여있다.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08년 22.9%에서 2018년 39.3%로 16% 증가했다. 송출수수료 역시 3,551억 원에서 1조3,874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홈쇼핑 매출은 1조 5,518억원에서 3조 5,333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IPTV가입자 수의 증가와 T-커머스 업체들과 TV홈쇼핑 간 채널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열되면서 IPTV 사업자들이 송출수수료에 대한 인상 요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 간 각 사별 송출수수료 추이. (자료=박진용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제공)
최근 5년 간 각 사별 송출수수료 추이. (자료=박진용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제공)

TV홈쇼핑 업계 내 송출수수료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홈쇼핑사가 송출수수료 증가분을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

이처럼 판매수수료가 높게 책정되면서 중소 납품업체와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홈쇼핑사는 게스트 출연료, 사은품비, ARS할인비 등 여러 부대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상황이다.

이런 결과 중소기업은 제품 단가를 높게 책정하고,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 부담은 결국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오는 악순환 구조를 띠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TV홈쇼핑 중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이 2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접근이 용이한 채널 대역을 두고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송출수수료 인상이 가속화된 것이다.

홈쇼핑시장의 성장에 따라 경쟁이 심화하면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실제 프라임 시간대의 대기업 제품 편성 비중을 높이고 전반적 판매 수수료 인상을 가져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에 대한 부담 역시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금천구)은 "홈쇼핑사업자가 플랫폼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계속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판매수수료와 상품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홈쇼핑 납품업자인 중소기업과 홈쇼핑을 이용하는 국민들 전가 될 것"이라며 "홈쇼핑사업자간 과도한 채널 경쟁은 홈쇼핑사업자의 출혈로 이어져 유통의 상생협력 생태계를 파괴시키며, 역시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까지 부담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진용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양한 TV홈쇼핑 사업자가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기존 승인제 방식에서 등록제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과도한 시장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TV홈쇼핑의 매출은 2016년 기준 17조1,931억원으로 나타났으며,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은 3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시장은 2013년 3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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