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핫플레이스 노른자 땅에 세워진 커피 문화공간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공장’으로 소비자와 만남
“커피 파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 선물하는 곳”

이태원 맥심플랜트. 동서식품에서 운영하는 맥심 플래그십스토어다
이태원 맥심플랜트. 동서식품에서 운영하는 맥심 플래그십스토어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 ‘해밀턴 호텔 앞’ 이태원 메인스트리트에 ‘맥심플랜트’ 카페가 있다. ‘커피는 맥심’할 때의 그 맥심 맞다. 동서식품에서 부지 선정과 매입 등에 수년간 공을 들여 어렵게 세운 카페다. 맥심은 왜 이태원에 커피숍을 열었을까?

이곳은 이태원 중심가여서 5분만 걸어 내려가면 경리단길과 해방촌을 만난다. 요즘 말로 ‘인스타감성’ 카페가 넘쳐나는 곳이고 어디나 젊은 커플의 발걸음이 잦은 동네다. 이곳에서 카페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지간한 장점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런데 맥심플랜트는 이곳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카페 중 하나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다녀가기도 한다.

기자가 직접 가봤다. 깔끔하고 모던한 외관이 눈에 띈다. 각 층마다 컨셉트가 있고 공간별 특색이 있어서 눈길을 끈다. 총 7개 층의 공간에 산책로와 로스팅룸, 도서관 등을 두루 갖췄다.

맥심플랜트는 단순한 커피가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문화공간이다 (자료=동서식품 제공)​맥심플랜트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문화공간이다 (자료=동서식품 제공)
맥심플랜트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문화공간이다 (자료=동서식품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층에 위치한 거대한 로스팅 룸. 방대한 커피 공정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으로 맥심 커피 전문가들이 원두의 맛과 향, 속성을 연구하는 공간이다. 커다란 유리를 통해 생두 볶는 기계로 원두가 투입되는 장면을 구경할 수 있다. 고성능 메인 로스터를 포함해 5대의 로스터가 비치되어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곳의 공식 이름은 카페가 아니라 맥심 플래그십스토어”라고 소개하며 맥심 플랜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었다. 이 관계자는 맥심플랜트를 정의하는 단어가 ‘도심 속 정원’ 그리고 ‘숲 속 커피공장’이라고 소개했다. 플랜트는 ‘공장(Plant)’과 ‘식물(Plant)’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단어다,

마실 것은 풍부하다. 기본 아메리카노를 주문해도 원두를 취향 따라 둘 중 하나로 고를 수 있다. 3층 ‘더 리저브’ 에서는 24개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있다. 그냥 커피가 아니다. 지난 50년 동안 수십만 톤의 원두를 다뤄 온 동서식품의 노하우를 총 동원해 고르고 또 고른 커피 블렌드다. 맥심은 여기에 ‘공감각 커피’라는 이름을 붙였다. 각 커피의 향이나 산미 등을 고려해 그와 어울리는 디자인이나 음악 등을 소개한다.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접목된 휴식공간 느낌이다.

맥심플랜트에서는 다양한 커피와 차를 맛볼 수 있다
맥심플랜트에서는 다양한 커피와 차를 맛볼 수 있다

어떤 소비자들은 이렇게 묻는다. “카페가 많은데 굳이 맥심에서 커피숍을 오픈할 필요는 없잖아?”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다. 커피와 차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여기서는 소비자들이 커피에 대한 교육을 듣거나 다양한 커피 추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커피 아카데미가 운영된다. 일반인 대상 클래스와 전문 바리스타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두루 갖췄다. 신제품 개발시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에 반영하는 ‘테스트 랩’ 역할도 겸한다. 이곳은 동서식품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공간이자, 소비자들이 커피와 차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플래그십스토어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와 기업에게 각각 큰 의미가 있다. 소비자에게는 흥미로운 체험을 하는 ‘핫플레이스’가 된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 머물며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기업에게 플래그십스토어는 거대한 광고플랫폼이자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마케팅 전진기지가 된다.

맥심플랜트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coffee=maxim’이다. 동서식품은 맥심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억지로 밀어 넣지 않았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커피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자연스럽게 맥심을 인식하게 된다. 단순히 커피를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케 함으로서 가능한 일이다. 이제는 기업이 제품만 파는 시대를 뛰어넘어 문화도 함께 파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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