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서울 잠실에서 포뮬러E 개최, 소음과 공해 적어 대도시에서도 경주 가능
시속 280Km, 제로백 2.8초...슈퍼카 부럽지 않은 전기차의 놀라운 성능 공개
주최 측, “지속가능한 실천을 이끌고 견인하는 대회 될 것”

전기차 레이싱에 참가할 Gen2 (사진=ABB FORMULA-E 제공)
전기차 레이싱에 참가할 Gen2 (사진=ABB FORMULA-E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서울 잠실에서 전기차 레이싱 대회가 열린다. 주최 측에서는 ‘고요한 폭풍’이 불 것이라고 장담했다. 전기차의 발전은 어디까지 갈까.

내년 5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대회가 열린다. F1(Fomula-1)이 아니라 Formula E 챔피언십, 전기차 레이싱 대회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시대적 소명이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신성장동력이다. 하지만 전기차로 경주 대회를 연다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

사실 첫 시도는 아니다. 2014년 베이징에서 1회 대회가 열렸고 지금까지 뉴욕과 베를린, 모스크바 등 여러 대도시에서 대회가 개최됐다. 내년에도 서울뿐만 아니라 로마와 파리 등 대도시에서의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소음과 공해가 적어 대도시에서 열 수 있다. 첫 대회가 베이징에서 개최된 것도, 베이징이 대기오염 이슈가 많은 도시라는 점을 고려해서다.

이희범 Seoul E-Prix 2020 대회운영위원장은 2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뮬라1은 교외에 대형 서킷을 건설해 경기를 치르지만, 포뮬러E는 기존 시설을 사용하고 기존 도로를 달리는 친환경 레이스”라고 강조했다. 포뮬러E의 창립자 겸 CEO인 알레한드로 아각은 “전기차 경주대회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가진 매우 의미 있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포뮬러 E 챔피언십 타이틀 후원사 ABB코리아 시셍 리 대표는 “포뮬러E는 지속 가능한 실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에 대한 변화를 이끌며, 지구 온난화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가 가진 사회적, 환경적 의미는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전기차 레이싱도 F1처럼 극한의 스피드를 느리며 박진감이 넘칠까?

정답은 YES다. 대회에 출전하는 Gen2카는 배터리 저장 용량이 두배 가량 증가하여 출력이 상승했다. 레이싱 모드의 최대 출력이 180kW에서 200kW로 높아졌으며 모든 세션에서 최대 250k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주행 거리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운전자가 자동차를 교체할 필요 없이 경주 거리를 완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해하기 쉬운 숫자로 설명하면, Gen2 배터리는 약 45분 가량 지속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80km이고 '제로백'은 약 2.8초다. 제로백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속도에 이르는 시간을 뜻한다. 2.8초면 경주용 슈퍼카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행사 주최측에서는 포뮬러E를 국내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고요한 폭풍'이라는 카피라이팅을 선보였다.

경주용 전기차는 직각으로 돌고 180도로 꺾을 수 있어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내년에 경주가 진행될 코스는 잠실 주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포함한 주변 코스로 다양한 직선, 곡선 코스를 포함하고 있다.

포뮬러E 대회 기간에는 전기차 전시회는 물론이고 전기차 국제세미나,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 대회 등이 함께 열린다.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는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견인할 하나의 상징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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