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통계청 ‘2019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임금격차 30% 넘는 건 韓 유일”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30% 넘게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30% 넘게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고용률 격차는 줄었지만 시간제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일 발표한 ‘2019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017년보다 0.1%포인트 오른 50.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0.4%포인트 떨어진 70.8%였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03년 24.7%포인트에서 2018년 19.9%포인트로 좁혀졌다.
 
여성이 ‘질 좋은 일자리’에 간 건 아니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의 경우 2008년 28.8%에서 2018년 26.3%로 줄어든 데 반해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40.7%에서 41.5%로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 비정규직이 남성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했다. 여성 상용근로자(계약 기간 1년 이상 안정적으로 고용된 경우) 비중은 47.4%로 남성(54.3%)보다 낮았고 임시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25.5%로 남성(12.6%)의 2배 이상이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에서도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1년 전보다 3.6% 늘어난 197만1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53.6%를 차지했다. 반면 해당 기간 남성 시간제 근로자 수는 3.2% 줄었다. 시간제 근로자 구성비의 남녀 격차는 2015년 이후 계속 벌어졌다.
 
일자리 형태는 근속년수와 임금으로 연결된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근속년수는 4.9년으로 남성보다 2.5년 짧았다. 월평균 임금은 244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5만1000원 올랐지만 남성 평균 임금 356만2000원의 68.8%에 그쳤다.
 
남녀 임금격차는 1998년 36.9%에서 2008년 33.5%, 2018년 31.2%로 꾸준히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하위권이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임금격차가 큰 나라가 에스토니아인데 여기도 28%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난주 부연구위원은 “OECD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3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채용차별과 승진누락이 개선돼야 하고 경력단절이 여성의 임금을 낮추는 합리적 근거가 되지 않도록 임신과 출산, 육아 등에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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