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뉴미디어사업단, 실감미디어 관련 사업전략 발표
새 단말 출시, 전용 콘텐츠 450개 제작, 매달 업그레이드 예정
360도 VR콘텐츠, 안방에서 매일 즐기는 시대 오나?

실감미디어 관련 사업전략을 발표중인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실감미디어 관련 사업전략을 발표중인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KT가 VR 등을 적극 활용한 ‘실감미디어’ 콘텐츠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거대한 플랫폼을 구성해 다양한 서비스를 그 안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영화와 TV 등 일상 속 여러 콘텐츠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KT는 1일 오전 광화문 KT사옥에서 ‘5G시대 실감미디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새롭게 출시한 슈퍼VR 단말기를 공개했다. KT뉴미디어사업단장 김훈배 상무는 이 자리에서 국내 방송 생태계의 역사와 미래를 크게 3가지 갈래로 나눠 정의했다.

1세대는 지상파 위주의 전파방송 시대, 2세대가 유선방송과 OTT(인터넷으로 보는 TV) 시대였다면, 앞으로 이어지는 3세대는 ‘실감미디어’ 시대다. 실감미디어는 현실 세계를 근접하게 재현해 몰입감이나 현실감을 재현하는 매체를 뜻한다, VR 등 관련 기술들이 이에 해당한다. KT는 5G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실감미디어 시대에는 어떤 서비스가 가능할까. 김훈배 상무는 투병 중인 모친 얘기로 발표를 시작했다. “3년째 병상에 누워계신 어머니의 소원이 ‘고향에 꼭 한번 가보는 것입니다. 이번 휴가때 어머니 고향에 가서 360도 영상을 찍어올 예정입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디지캐피탈이 2018년 3분기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실감미디어 시장은 2018년 9.5조원에서 2022년 117.2조원까지 약 12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규모만 봐도 2018년 0.57조원에서 2022년 5.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아이맥스 수준의 영화 245편, VR 영상 150편, 게임 15편, 올레TV 콘텐츠 40개를 VR 영상으로 새로 만들었다. 앞으로 매달 영화 10편, 영상 150편, 게임 14편, TV콘텐츠를 2건씩 새로 제작할 예상이다.

VR을 활용한 서비스는 사실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국내 통신 3사와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두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라 자사 단말기 전용 콘텐츠를 운용하거나 게임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된 콘텐츠 위주로 운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은 소비자들이 VR 게임방이나 IT 업계 체험관 등에서 홍보용 콘텐츠를 잠깐 체험하거나, 스마트폰 어플 등을 통해 체험 가능한 일부 콘텐츠들을 소비하는데 그치는 게 현실이다.

이 지점에서 KT가 노리는 것은 VR 단말기 하나를 새로 출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김훈배 상무는 이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KT는 이를 통해 교육과 문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고화질 콘텐츠를 신규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사 소프트웨어와 접목해 다양한 게임의 출시와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야구, 양궁 등의 종목을 VR로 즐기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등으로 일부 체험만 가능했던 VR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올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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