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帝 잔재로 돈 챙기는 상조사들…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재향군인회·예다함 등 '수수방관'
日帝 잔재로 돈 챙기는 상조사들…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재향군인회·예다함 등 '수수방관'
장례서비스 삼베 수의·상장·헌화·완장·리본 등 수두룩
일제 잔재 청산 노력 없이 영업 소재 활용…'밥그릇이 예를 무시' 지적도
  • 민병태 기자
  • 승인 2019.06.2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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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장례서비스 홍보자료.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한국상조공제조합, 예다함상조 홍보자료)
상조회사 장례서비스 홍보자료.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한국상조공제조합, 예다함상조 홍보자료)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상조회사들이 상례문화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청산을 외면하고 있다. '상조회사 1위'를 두고 법적분쟁을 불사한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마저 일제 잔재로 지적되는 장례서비스를 내걸고 성업 중이다. 이를 두고 '돈이 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 재향군인회상조회, 예다함상조를 비롯해 한국장례협회 등 관련업계에 확인한 결과, 현재 상례문화에 남아있는 일본 제국주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별다른 조치는 취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프리드라이프 홈페이지를 보면 상례문화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가 홍보용 영상 등에 적극 등장하고 있다. 실제 2009년 9월 송출한 프리드라이프(전 현대종합상조)홍보동영상을 보면 장례선진국 일본을 소개한 데 이어 NS홈쇼핑을 통해 삼베 수의를 비롯해 국화영정, 완장, 리본, 상장 등 일제 잔재로 지적되는 다양한 장례서비스를 주요 홍보 소재로 활용했다.

보람상조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판중인 프리미엄 스페셜에는 국화영정이 버젓이 등장한다. 군인공제회상조회와 예다함상조 역시 삼베 수의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한국상조공제조합이 제작한 홍보동영상 '내가 선택한 가족'편에도 일제 잔재로 지적되는 완장과 국화영정 등이 버젓이 등장한다.

이는 일제 잔재로 지적되는 다양한 장례용품들이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 등 관련업체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상주의 왼쪽 가슴에 부착하는 상장과 완장, 검은색 리본 등은 전통장례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수익용 장례용품으로 제공되고 있다. 

삼베 수의의 경우 수의제작업체와 장례식장, 상조회사 간 거래가격은 영업비밀로 통한다. 장례식장은 판매수익을, 상조회사는 저비용 서비스가 각각 수익을 취하는 방식이다.

헌화 역시 일제 잔재라는 지적이다. 헌화의 경우 일본에서는 고인의 영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흰색 종이를 겹쳐서 놓은 방식으로 이뤄졌으나 한국에서는 하얀색 국화를 올려놓는 것으로 진화했다.

관련업계는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흰색 국화의 70% 이상은 수입에 의존하고, 이중 70% 가량은 중국산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입된 일본문화가 막대한 외화 유출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방 한 공설장례식장의 제단 꽃장식 비용은 1호~5호 38만2000원~92만9000원이고, 서울 모 사설장례식장은 1호~12호 35만원~9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상례문화에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유구한 역사가 세련시켜 남긴 전통에 기반한 자연스러운문화의 지속과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중 수의의 경우 상례 전통문화의 본래적 의미를 살려 일상복 또는 개량한복 등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시덕 박사는 "매장복식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여자는 원삼(혼례복)을, 남자는 달령(관복)을 입었던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고인이 평생에 의미있고 기념하고 싶었던 옷이 수의가 됐다는 것"이라며 일상복 사용을 추천했다.

박채원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역시 일상복 또는 개량한복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 교수는 "조선시대 상례는 양반문화였고 명주와 비단이 주로 사용됐다"며 "당시 삼베는 서민의 옷이었고 일제시대 이후 장사 수단으로 수의로 둔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호 장례와 화장문화 연구포럼 공동대표는 "고인이 생시(生時)에 입었던 (제일) 좋은 옷을 수의로 사용하는 것이 개인과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전통에도 부합하다"며 "고인의 옷들은 재활용보다는 소각장으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평상복으로 전환하면 비용(30만원 내외)도 절약하면서 옷 소각으로 인한 CO²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관련업계가 모직 및 화학섬유가 (화장) 유골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민주평화당은 올해 민주공화국 100년을, 3.1 운동 100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의 불행한 유산을 다시 생각해보고, 역사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일제잔재문화청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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