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정위 청사서 이임식…김상조 "공정경제 과제 예측가능한 방향 추진" 당부

이임사하는 김상조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임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다이내믹 코리아'를 회복하는 기초를 닦는데 공정위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후 5시 세종시 공정위 청사 다목적홀에서 이임식을 열어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위원회가 지난 2년간 추진했던 정책을 그 방향과 그 속도대로 해 달라"며 "국민이 공정위에 대한 신뢰를 아직 다지지 못한 부분이 있는 만큼,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혁신 노력을 계속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럼으로써 우리 위원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감독기구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벌 개혁과 갑질 근절 등 공정경제를 이루기 위한 과제를 일관되게, 지속가능하면서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를 이루는 과정은 정말로 어렵고 1~2년 만에 되는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한 김 위원장은 "한편으로는 '너무 빠르다', 혹은 '느리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과제들을 완수하는 유일한 길은 꾸준히, 일관되게 나아가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공정위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또 다른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공정경제도 혁신경제를 이루는 기초가 된다는 의미에서 더 큰 의미가 부여되며, 이런 점에서 경쟁 주창자로서 4차산업이라는 미래의 틀을 바꾸는 일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와 같은 과제를 완수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다이내믹 코리아의 모습을 회복하는 기초를 닦는데 위원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역설했다.
   
민간 출신 공무원을 일컫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김 위원장은 "그동안 어공 출신으로서 외부 행사를 할 때 어색함 때문에 공정거래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쓴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오늘은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로서 인사하겠다"라며 직원들에게 허리 숙여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2년간 공정위에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제가 일을 몰고 다니는 스타일이어서 직원들에게 벅찬, 어려운 일을 부탁드린 게 아닌가 생각도 한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직원들은 열심히 일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이행하며 성과를 내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워낙 급박하게 상황이 진행돼 이임사를 준비하지 못했다"며 즉석에서 이임사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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