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붉은 수돗물 공급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문래동 일대 아파트 3곳 저수조 수질·원인조사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인천 서구 일대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일어난 데 이어, 2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 서울시는 긴급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6건을 받고,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현장조사 결과 6건의 민원 가운데 3곳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탁한 물(탁수)이 검사됐으며, 지금은 붉은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설명했다.
 
서울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문래동 일대 아파트 3곳의 저수조에 대한 수질 조사와 원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노후된 배수관에서 침전물이 저수조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약 300가구에 기준치를 초과한 물을 빨래 등 생활용수로만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마시는 물을 위해 충분한 양의 병물 아리수와 물차를 지원하고 있다. 붉은 물이 유입된 아파트는 관리소장과 협의해 저수조의 물을 빼고 전문 청소업체를 투입해 청소를 한 뒤 새로 깨끗한 물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새벽 0시10분께 붉은 물이 발생한 아파트를 방문해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 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식수·간단한 세면정도는 할 수 있도록 아리수 충분히 공급할 것 △저수조 청소 등 가능한 한 빨리 복구 하여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할 것 △빠른 시간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한 후 우리시 잘못이 있는 것 조차도 시민·언론에 투명하게 공개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시는 문래동 일대 노후 상수도관을 애초 2020년에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붉은 물이 발생한 지역은 예비비를 사용해 최대한 빨리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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