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건면'에 사활 걸다…얼큰 장칼국수 5380·감자탕면 5380·안성탕면 2550·신라면 2500원
오뚜기, 기본에 충실…부대찌개라면 5480·볶음진짬뽕 5380·짜장면 2000·비빔면 2000·오동통면 2000원
삼양, 효자상품 붉닭 시리즈…불닭시리즈 3850~4350·맛있는 라면 4250·삼양라면 3280원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바야흐로 '소비자가 왕'인 시대.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을 불문하고 질 좋은 품질력과 서비스로 상품을 선택하거나 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위해 지갑을 연다. 이에 국내 식품유통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오감만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일인가구 증가 등으로 라면, 컵밥, 냉동식품 등 가공식품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집과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에만 가봐도 그 현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기자가 직접 라면코너를 찾아나섰다. 약 3미터 가까이 되는 라면코너. 랍스터, 비빔, 물, 핵 종류만 해도 수십가지다.
 
소비자들은 그 많고 많은 라면 중에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의 대답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라면 선택 기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부 김 모씨는 "행사를 하는 제품을 사는 편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맛을 보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개인적으로 주부들은 라면맛은 대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특정 라면을 사오라고 하지 않는이상 훑어보고 가격이 저렴한 라면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면을 선택하는 기준은 역시 가격. <소비자경제>는 대형마트에 가서 직접 브랜드 별 가장 비싼 라면과 가장 저렴한 라면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농심, '건면'에 사활 걸다

농심은 건면에 사활을 걸었다. 건면이란 끓여도 국물에 기름이 뜨지 않는 라면을 뜻한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이 건면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는 기업이 농심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는 건면은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는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저칼로리 라면으로 여성, 어린이 등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이에 건면에 포커스를 맞춰 가격을 비교 해 봤다. ▲(가장비싼) 얼큰 장칼국수 5380원 ▲감자탕면 5380원 ▲(가장저렴) 안성탕면 2550원  ▲신라면 2500원

◇ 오뚜기, 기본에 충실

오뚜기는 가격이 드라마틱 하다. 짜장면, 비빔면, 오동통면은 2000원대로 어떤 제품도 이 가격을 맞출 수 없다. 이 세종류는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기본라면으로 추억의 라면맛에 충실하겠다는게 오뚜기의 입장이다.

오뚜기는 기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다는 방침이다. 추억의 맛에 열광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와사비, 핵매운 등의 트렌드성 제품 보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원조제품에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와 트렌드를 더해 색다른 변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본 라면에 촛점을 맞춰 가격을 살펴 봤다. ▲(가장비싼) 부대찌개라면 5480원 ▲(가장비싼) 볶음진짬뽕 5380원 ▲(가장저렴) 짜장면 2000원 ▲(가장저렴) 비빔면 2000원  ▲(가장저렴) 오동통면 2000원
 

◇ 삼양, 뭐니뭐니해도 효자상품 붉닭 시리즈

마라 열풍에는 새로운 종류의 매운맛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있지만 결국 큰 틀에서 소비자들의 매운맛 선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식품업계에서는 매운맛을 강조한 상품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라면 기업 중 가장 앞선 곳을 단연 삼양이다.
선두주자브랜드 '불닭'브랜드를 앞세워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삼양라면은 이 참에 회사명을 '불닭식품'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마라·커리·짜장·치즈·까르보·비빔면 등 15종에 달하는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물론 불닭떡볶이, 불닭아몬드, 불닭오징어 등 안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강력한 매운맛을 앞세운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28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첫 출시 이후 15억개 이상 팔렸다. 특히 지난해에만 불닭 브랜드는 국내 매출이 45%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비싼) 불닭시리즈 3850원~4350원 (4종) ▲(가장비싼) 맛있는 라면 4250원  ▲(가장저렴) 삼양라면 3280원
 

◇ 가장 비싼 부띠크 라면 '랍면' 7600원

라면은 30년 넘게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이런 시장에 카드를 던진 회사가 있다. 로사퍼시픽이다. 무려 7600원짜리 '랍면'을 출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여년 만에 약 300만개를 팔았다.

‘랍면’은 뷰티 전문기업으로 시작한 회사 로사퍼시픽이 2017년 내놓은 제품이다. 이 회사의 식품 브랜드 ‘팔킨’은 ‘하얀짜장’ ‘치스타(치즈파스타)’ ‘갈비의 기사(갈비소스 라면)’ ‘짜뽕(짬짜면)’ 등을 만든다. 판매 가격이 기존 라면의 평균 가격보다 두 배가량 비싸지만 불티나게 팔린다. 제조는 중소 라면제조회사 새롬식품이 한다. 이정교 로사퍼시픽 대표는 “꼭 필요한 제품, 재미있는 제품이면서 지금까지 시장에 없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며 “신제품 개발은 ‘발명’이 아니라 소비자를 ‘관찰’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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