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KT 등 IT 대기업, 콘텐츠 공모 사업 활발
게임제작사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 수상작 모아 출간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IT 기업이 ‘공모전’을 연다면 그 내용은 뭐가 어울릴까. 정보통신 기술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또는 AI같은 단어가 떠오를 테다. 최근 IT 기업들이 이런 고정 관념을 깨고 앞다퉈 소설 공모전을 치르고 있다. 아마추어 작가들은 언론사가 주관하는 신춘문예나 전통 있는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문학상 대신 관련 공모에 관심을 기울인다. 어떻게 된 일일까.

크게 세 가지 갈래가 있다. 웹소설이나 웹툰 플랫폼을 보유한 IT 기업들이 작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제안한 소재를 자사 스토리텔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고려도 한다. 마지막으로, 청년 작가의 데뷔를 돕는 사회공헌 차원으로 기획되기도 한다. 실제로 KT와 카카오 등이 최근 공모전 계획을 잇따라 밝혔고, 게임 기업 컴투스는 사용자들에게 공모한 소설을 모아 책으로도 펴냈다. 새로운 콘텐츠에 목마른 기업과 콘텐츠 생산 욕구를 가진 소비자가 만난 사례들이다.

최근 경향을 보자. 이틀 전 17일, 카카오페이지가 '제 1회 L.I.F.E. 실용도서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LIFE는 각각 어학, 자기계발, 가정, 경제의 영단어 약자다. 카카오페이지는 크게 4개 분야 원고를 공모하면서 ‘상업적 목적으로 발표됐거나 출판사에 가계약된 작품 지원 불가’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카카오페이지가 상업적 목적, 또는 출판 의도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T는 지난 9일, 웹소설 작가들을 대상으로 제2회 블라이스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대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게임 판타지, 무협 등 8개 장르에서 각 1개 작품씩 당선작을 선정한다. 이에 대해 KT 콘텐츠플랫폼사업담당 전대진 상무는 “우수한 작품을 발굴해 1인 창작자들을 지속적으로 육성,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로 잘 알려진 컴투스는 올 봄,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 2018 수상 작품집'을 발간했다. 자신들이 주관한 공모전의 수상작을 모아 발간한 책이다. 지난해 열린 공모전에 약 3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는데, 완성도 높은 작품이 대거 출품돼 심사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 컴투스는 관계자는 문학상 행사에 대해 “콘테츠 생산을 원하는 청년 작가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작품 속 세계관이나 스토리텔링 등을 게임에 활용하는 방안 등도 언제나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컴투스는 글로벌 게임문학상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제는 콘텐츠가 곧 산업이고 돈이 되는 시대다. IT기업들의 문학 공모전은 앞으로 그 규모를 더욱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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