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닭껍질튀김' 첫날부터 6천여개 모두 품절…"판매 확대 논의"
'오예스'·'비빔면' 등 스테디셀러도 한정판 도입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얇아진 소비자 지갑에 고전하는 식품·외식업계에 '한정판 마케팅'이 새로운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KFC가 전날 전국 6개 매장에서 한정 출시한 '닭껍질튀김'이 첫날부터 '잭팟'을 터뜨렸다.
   
출시일 아침부터 SNS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반나절이 지나지 않아 오후 2시께 전 매장에서 품절 됐다.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길게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뤘다.
   
'닭껍질튀김'은 닭의 껍질 부위만 모아서 튀긴 제품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팔던 제품을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 내놓은 것이다.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강남역점을 비롯해 경성대부경대점, 노량진역점, 수원인계DT점, 연신내역점, 한국외대점 등 단 6곳에서만 판다.
   
판매 첫날 경성대부경대점은 700개, 나머지 지점에서는 930개가 준비됐다. 결국 반나절만에 제품 6천여개가 순식간에 팔려나간 셈이다.
   
KFC 관계자는 "반응이 좋으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생각보다 더욱 뜨거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KFC는 이 제품을 6개 지점에서만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 반응에 판매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KFC 관계자는 "닭가슴살 부분의 껍질을 손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물량을 대량으로 공급하기 어려워 6개 매장에서만 판 것"이라면서도 "소비자의 확대 요청이 너무 많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 년간 소비자를 만나온 장수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특정 계절에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제품으로 변주를 꾀하는 한편,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어올릴 만한 마케팅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로 출시 35년을 맞은 여름 면(麵)의 강자 '팔도비빔면'은 한정판 제품 '괄도네넴띤'으로 500만개 '완판'을 이뤄냈다. 이 네이밍은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야민정음'을 활용한 것으로, 멍멍이를 '댕댕이'라고 부르는 것 등이 바로 야민정음이다. 이 법칙(?)에 의하면 '괄도네넴띤'과 팔도비빔면은 같은 단어다.    
   
'괄도네넴띤'은 기존 비빔면보다 5배나 매운맛을 앞세우고, 젊은 층이 재미 삼아 사용하는 단어를 앞세워 팔도 한정판 라면 가운데 가장 빨리 완판된 기록을 세웠다.
   
팔도는 이 덕에 올해 3월 계절면 성수기가 아닌데도 비빔면 월 판매량 1천만개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해태제과는 올해도 여름을 맞아 장수 제품 '오예스' 한정판을 준비했다. 지난해 '오예스 수박'에 이어 올해는 '오예스 미숫가루라떼'를 내놨다. 지난해 '오예스 수박'이 400만개가 완판된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올해도 이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으로 출시됐던 제품이 소비자들의 찬사 속에 정식 메뉴의 반열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맥도날드는 2017년 한정 출시된 바 있는 '1955 해쉬 브라운'을 이달 다시 출시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풍성하고 꽉 찬 식감을 좋아하는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이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은 '이때 아니면 못 먹는다'는 점으로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한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계절성과 제품의 특성을 합쳐 기존에 있더라도 새로운 맛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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