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드라이브' 이후 17년, 모빌리티사업의 놀라운 변화
미래의 자동차, 스스로 주차하고 연료를 충전하며 정비까지 받는다?

SK텔레콤 장유성 모빌리티사업단장이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SK텔레콤 장유성 모빌리티사업단장이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이 "미래에는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고, 혼자서 연료를 채우거나 자가 점검을 진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모빌리티 산업이 AI와 만나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19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T맵 주차'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장유성 모빌리티사업단장은 주차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히면서 위와 같이 언급했다.

모빌리티는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대표 IT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전력을 기울여 경쟁하는 시장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 시장이 IT기술 발전에 따라 최근에 생겨난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모빌리티사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큰 그림으로 봐야 한다. 장유선 단장도 17년 전 출시된 '네이트 드라이브'를 언급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사업을 지난 2002년에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폴더폰에 GPS도 없는 시대였죠. 전화기 뒷면에 GPS를 달고, 운전자가 길을 잃으면 상담사에게 전화해 물어보던 시절이었습니다. 이후 17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티맵이 적용됐고, AI를 비롯한 각종 기술이 더해졌습니다."

17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 T맵은 단순히 길을 찾아주는 지도가 아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덕이다. 월간 이용자 1,190만명에 위치정보(POI)540만개, 주소 4500만개가 담겨있고 38만Km에 달하는 도로교통정보가 그 안에 있다. 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주차를 편리하게 해주자는 것이 T맵 주차의 시작이다. 하지만 장 단장은 "T맵 주차가 서비스의 궁극적 완성이 아니라 '하나의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주차 사업을 하는 이유는 모빌리티의 10년, 20년 후 미래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자가 느끼는 큰 불편 중 하나가 주차고, 주차공간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장소 정보가 있죠. 우리가 가진 교통정보와 다양한 장소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보험, 금융, 광고, 유통, 물류 등 다양한 곳에서 그 정보를 원하죠. 심지어 정부에서도요. 그런 데이터들을 제공함으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장 단장은 이 자리에서 오토너모스 비클(Autonomous Vehicle) 관련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는 세상을 떠올려보자고 했다. 자동차가 운전자를 집 앞에 내려주고 스스로 주차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이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면 씻고 밥 먹고 자는 것 처럼, 자동차는 '오토 파킹' 이후 스스로 연료를 충전하거나, 차량에 문제가 있으면 정비장소에 찾아가 스스로 케어를 받는 것이다. 장 단장은 이런 서비스가 인포테인먼트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2000년대 초부터 인포테인먼트가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죠. 왜냐하면 사람이 '운전'을 해야 되니까요. 우리는 자동차 안에서 이뤄지는 행위들을 큰 비즈니스로 봅니다. 차량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걸 다양한 비즈니스와 공유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비스 발표에 앞서 모빌리티 사업 관련 홍보동영상 한 편을 시연했다. 그 영상에는 자동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4인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자동차가 탑승자를 분석하고,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영상을 스스로 제공해줬다. 자동차는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며 공항으로 달렸고, 운전자 가족을 내려준 다음 스스로 주차장을 찾아 이동했다.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이 그리는 우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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