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규모 매년 22% 성장, 2025년 37조원대 예상
양자기술 노하우, 자율주행 및 스마트 팩토리 등에 적용
국내 관련 기술 미국과 4년 격차 존재, 꾸준한 육성 필요해

박정호 SKT사장은 SKB 사장까지 겸직한다. (사진=소비자경제/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소비자경제/SK 텔레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서 “양자암호통신 노하우를 4차산업 핵심분야인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기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박정호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세계 양자정보통신 시장 규모에 대해 “2016년 약 4조원 규모였고 매년 22% 정도 성장해 2025년에는 37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국내 관련 시장은 아직 도입 단계지만,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에는 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SK텔레콤은 해당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LTE망에 양자암호통신을 도입했고 최근에는 5G 핵심 구간에 적용한 바 있다. 박정호 사장은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우리나라 4차산업 핵심 분야인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관련 산업이 1조원 넘는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관련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으로 미국 대비 약 4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박정호 사장은 “이를 따라잡기 위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R&D에 투자해야 하지만, 중장기 연구에 대한 부담과 초기 시장의 불확실성 문제로 본격적인 투자가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2016년 말 기준 R&D 투자 수준이 20개 국 중 17위에 그친 것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그는 관련 산업에 적극적인 해외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양자정보 과학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1조원 이상을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베이징에서 상하이에 이르는 2000Km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망을 구축한 중국도 오는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EU 역시 1.2조 투자 계획 방안을 발표하는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양자 암호 기술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날 창립식 강연자로 나선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는 “앞으로 5년 동안 양자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12억 달러 이상의 연방 달러가 추가로 지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우리나라도 과기정통부 중심으로 양자정보통신의 연구개발, 산업 육성, 인재양성 등을 담은 양자정보통신 진흥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책적, 예산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향후 양자정보통신 기술 및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회가 중심이 되어 포럼이 출범된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꾸준한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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