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사장단 잇따라 소집, 부문별 경영전략 직접 점검
"10년 뒤 장담 못해, 새로운 창업이라는 각오로 도전" 등 수위 높은 주문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관계사 사장단을 잇따라 소집해 부문별 경영 전략 및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런 행보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보가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환경들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라고도 해석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M부문 사장단으로부터 'IM부문 글로벌전략회의' 결과를 직접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등 그룹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IM부문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5G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AI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13일에는 DS부문 경영진과 2주만에 다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일 DS 경영진과 만난 이후,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챙기기 위해 2주 만에 다시 경영진을 소집한 것.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재점검했으며,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17일(월)에는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직접 챙길 계획이다. CE부문 사장단 및 타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검찰 수사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이 부회장이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에도 주말 사장단 회의를 전격 소집하며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기술경쟁력 확보'를 언급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과 그룹 앞에 놓인 여러 과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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