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재료를 일일이 구매해 씻고 썰 필요 없이 붓고 섞고 익히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Mealkit)’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크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쿡킷 브랜드로 밀키트를 내놓은 지 한 달여만에 이마트도 자사 PB브랜드인 피코크를 앞세워 밀키트 제품을 출시했고, 그보다 훨씬 앞서 한국야쿠르트가 잇츠온을, GS리테일이 심플리쿡을 선보였다. 4개사 밀키트 제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봤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제치고 성공한 '쿡킷'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말에 선보인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선보였다.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비비고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밀키트 시장 진출은 당시 업계의 빅 이슈였다.

초반 기세는 좋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직영몰인 CJ온마트 고객 후기(별점)는 5점 만점에서 4.8점을 기록하고 있고, 재구매율은 30%를 훌쩍 넘었다. CJ온마트 방문객 트래픽은 일 평균 2000건 미만에서 3만건을 넘어서며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6만5000건을 돌파하며 최고 기록도 세웠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메뉴는 △새우쭈꾸미삼겹살 △매콤마파두부 △규동 △묵은지고등어찜 △더덕구이와간장닭갈비 △밀푀유나베 △매운치즈불닭과주먹밥 △애호박돼지고기짜글이 △차돌박이된장찌개 △맑은민대구탕 △전주식콩나물국밥 △빠네크림파스타 △쿵팟퐁커리 등 총 13개다. 이 중 ‘전주식콩나물국밥’과 ‘감바스알아히요’, ‘콩나물불고기’가 매출 탑3다. 메뉴는 신메뉴와 기존메뉴 간 경쟁을 통해 인기 제품은 살아남고, 아닌 제품은 탈락한다. 모두 2~3인분이며 가격대는 1만3800원부터 2만9800원이다.

◇ 한국야구르트, 가장 먼저 시장을 읽어...매출 5배↑

한국야쿠르트가 ‘밀키트’를 처음 선보인 것은 2017년 9월이다. 후발주자들보다 1년 반 이상 앞선 행보였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밀키트의 연간 기준 매출은 2017년 12억원에서 2018년 60억원으로 1년 새 매출이 5배나 늘었다.

오래 한 만큼 메뉴도 다양하다. 한국야쿠르트 전문 판매사이트인 하이프레시에 판매되는 제품만 △밀푀유나베 △황태해장국 △누룽지마라두부 △훈제오리월남쌈 △감바스알아히요 △알리오올리오파스타를 포함해 22가지(선물세트 제외)다. 가격은 7400원(황태해장국)서부터 2만2000원(훈제오리월남쌈)까지 다양하다.

배송은 지금은 프레시매니저가 된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문 앞까지 배송한다. 지난해 4월부터는 주문 한 번으 한달치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기배송 서비스의 누적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5만명이다.

◇ GS 심플리쿡, 소비트렌드 적용...편의점에서도 볼 수 있어

2018년 1월로 비교적 시장에 빨리 들어온 GS리테일 심플리쿡은 현재 50~60개의 메뉴를 운영한다. 밀푀유나베, 감바스 등 다른 브랜드에 있는 메뉴는 물론 없는 메뉴까지 웬만하면 다 있다는 뜻이다. 푸드코트 수준이다. 가격도 타브랜드와 비슷한 1~2만원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심플리쿡은 지난달 말까지 누적 130만개가 팔렸다.

심플리쿡이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점은 바로 구매 편의성이다. 모두 온라인 주문이 기본인 데 반해, 심플리쿡은 GS25에서도 살 수 있다. 다만 편의점에서 모든 심플리쿡의 요리키트를 살 수 있는 건 아니고, RTE(Ready to eat)·RTC(Ready to cook)·냉동 제품에 한정한다. GS25의 모바일어플리케이션인 ‘나만의냉장고’를 통해 심플리쿡을 주문할 경우, 가까운 GS25에서원하는 시간에 픽업 할 수 있다.

담금주도 다. 아로니아, 천년초, 야관문, 장미 등 다양한 종류의 담금주도 키트로 판매된다. 이건 GS리테일 H&B스토어인 랄라블라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 이마트, 당일 구매까지 가능한 멀티형 밀키트 

타 브랜드에 비해 출시가 다소 늦은 이마트는 10일부터 피코크 밀키트를 판매하기 시작다. 지난 10개월 간의 기획기간을 거쳐 내놓은 피코크 밀키트 이마트 성수점, 용산점, 은평점 등 전국 105개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살 수 있다.

피코크 밀키트는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종류는 △레드와인소스스테이크 △밀푀유나베 △감바스 알 아히요 △훈제오리월남쌈 △쉬림프로제파스타 △소불고기전골 등 6종이다. 특이점은 앞서 출시된 쿡킷과 잇츠온과 겹치는 메뉴가 밀푀유나베, 감바스알아히요, 훈제오리월남쌈 등 다수다. 타사의 인기많은 메뉴를 벤치마킹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다른 점도 있다. 배송이다. 쿡킷의 경우, 오늘 아침 7시까지 주문해야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주문에서 배송완료까지 24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주문 이후 조리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피코크 밀키트 이마트 점포망과 쓱배송을 활용해 필요에 따라 당일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이마트 설명이다. 가격은 2인분 기준 1만 1800원에서 1만5800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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