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등 최신 IT 기술 활용한 다양한 뷰티 솔루션 제공
온라인에 익숙한 10대 잠재 고객 수요 잡으려는 의도

로레알은 지난해 캐나다 뷰티앱 '모디페이스'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사진=모디페이스 홈페이지 캡쳐)
로레알은 지난해 캐나다 뷰티앱 '모디페이스'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사진=모디페이스 홈페이지 캡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프랑스 로레알이 작년과 올해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한 ‘가상 메이크업’과 AI 기반 ‘디지털 피부 진단’ 서비스를 각각 내놨다. 뷰티와 IT 기술의 적극적인 만남이다.

‘로레알을 쓰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이 업체는 단순한 화장품 회사가 아니다. 랑콤과 입생로랑, 키엘, 메이블린 등 유명 브랜드를 줄줄이 거느린 뷰티 업계 ‘공룡’급 대기업이다. 명품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와 어울릴 이미지의 로레알이 지난해 3월 ‘모디페이스’라는 IT 업체를 인수했다. 작년 8월에는 페이스북과 손잡고 AR(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한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도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고 사진 위에 로레알 색조 화장품을 선택해 가상으로 화장하는 기능이었다. 그 기술은 소비자가 사진 찍어 웹사이트에 올리면 자동으로 피부를 진단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화장품은 다른 품목에 비해 온라인 판매 성장률이 더뎠다. 직접 피부에 발라보고 점성이나 향기, 색감 등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심리가 강해서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와중에 ‘올리브영’등 오프라인 대형 매장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지점에서 뷰티 업계의 고민이 있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대형 로드숍 성장이 일부 정체되는데도 IT 및 온라인과의 명확한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은 과제였다”고 말했다.

가상 체험이 가능한 AR 등 첨단 기술이 이런 약점을 극복해 줄 해결사로 등장했다. 해외 뷰티 대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모바일 환경이 뷰티 산업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삼성전자가 협업해 선보인 인공지능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셀카를 찍은 다음 제품을 선택해 가상 메이크업을 체험하는 서비스다. 아모레퍼시픽 900여개 제품이 등록됐고 소비자는 가상 체험 후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바로 구매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판매가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3D프린터 기술을 적용해 고객별 선호도에 맞춘 제품, 사진을 찍으면 피부 빅데이터로 주름이나 모공, 색소침전 등 7가지 지표에 점수를 매겨 맞춤 화장품을 제작해주는 서비스도 소개됐다. 사진만 가지고 소비자의 피부 나이를 진단해주기도 한다.

온라인 공략 비율 역시 높이고 있다. 이마트가 뷰티브랜드 ‘스톤브릭’을 런칭하면서 타겟을 10대 후반~20대로 규정하고 온라인에 몰두하는 것도 비슷한 선상으로 볼 수 있다. 스톤브릭은 서울 홍대에 상징적인 의미의 로드숍 하나만 열었다. 국내 대형 뷰티브랜드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추세다.

정리하면 이렇다. 미래의 소비자이자 잠재 고객인 10대들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가운데, 주요 매출이 여전히 오프라인 위주로 발생한다는 게 뷰티 업계의 고민이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눈을 돌린 것이 IT기술이다. IT가 뷰티 업계의 오랜 고민을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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