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배송 서비스 획기적으로 개선할 직립 보행 배송로봇 개발
기능 높이고 공해 낮추고, 플라스틱병 연간 12억개 자동차 부품으로 재활용

포드가 개발한 택배 배송용 직립보행 로봇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포드가 개발한 택배 배송용 직립보행 로봇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포드 자동차가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지구를 이롭게 할 기술 2개를 내놨다. 배송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직립보행 로봇 개발, 그리고 연간 12억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든 부품이 바로 그것이다.

포드는 최근 두 발로 걷는 배송 로봇 ‘디지트(Digit)’를 공개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로봇학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포드와 협력해 개발했다. 디지트는 직립 보행하면서 최대 18kg의 물건을 배송할 수 있고,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해 장애물과 계단 등을 스스로 파악한다.

작업 방식은 이렇다. 포드사의 자율주행 택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디지트가 접혀있던 팔다리를 펴고 차에서 내려 스스로 물건을 들고 문 앞까지 배달한다. 택배를 문 앞에 내려놓으면 고객 스마트폰에 택배 도착 문자가 발송된다.

포드 최고기술책임자 켄 워싱턴은 “미국 주택은 계단이 많아 바퀴 달린 로봇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집은 1%미만”이라고 말하며 “계단을 오르는 직립보행 로봇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 CEO 대미언 셸튼은 “자율주행 택배 서비스는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받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드와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배송 로봇 연구를 지속해 2020년 초 디지트의 상용화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드의 기술력이 편리함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니다. 포드는 환경 개선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것은 연간 12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병을 자동차 부품으로 재사용하는 기술이다.

분리수거된 플라스틱병을 찢어 녹인 뒤 다른 섬유와 혼합해 자동차 부품 원료가 되는 플라스틱 시트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포드는 이 시트로 F-시리즈 트럭의 휠 라이너를 제작했고 모든 모델에 적용되는 언더바디 실드(underbody shield)를 만들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부품은 기본 재질이 단단하면서도 무게는 가벼워 차량 공기 역학 개선에 유용하다. 포드 설계 엔지니어 토마스 스웨더는 “일반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무게가 3배 정도 무겁지만, 플라스틱병을 활용해 만든 부품은 내구성과 성능이 두루 뛰어나다”고 밝혔다. 포드 측은 “기술을 통해 환경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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