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무, 14개월만에 한진칼 사옥 출근
그룹 내 사회공헌 및 신사업 개발 전담 예정

지난해 5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조현민 전무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조현민 전무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전격 복귀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 사무실에 출근했다.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태 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14개월 만이다.

조 전무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막내 딸로 조원태 회장의 동생이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정석기업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원종승 사장이 대표로, 한진그룹의 부동산 및 건물 등 관리를 맡은 회사다. 앞으로 조 전무는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경영에서 손을 떼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광고 및 마케팅을 주도했다. 그러나 작년 4월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당시 조양호 전 회장이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한 바 있다.

한진그룹측은 조 전무의 복귀에 대해 “고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조양호 회장은 가족들에게 ‘잘 협력해 사이좋게 (회사를) 이끌라’는 유훈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조 전무의 폭행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 특수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조 전무의 경영 복귀에 법적인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남매 간 경영권 승계 문제를 두고 잡음이 이는 가운데, 조 전무의 경영복귀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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