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악화 일로 속, 양국 정상 발언 이목 집중
이달 말 G20 회의에서 트럼프-시진핑 만남 여부 주목

시진핑 중국 주석 (출처=유튜브 영상)
시진핑 중국 주석 (출처=유튜브 영상)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연일 그 강도를 더해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대미 발언 수위를 낮췄다.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례 국제경제포럼 총회에 참석해 위와 같이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 간 무역에서 균열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투자 흐름과 무역 관계를 공유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붕괴(disruption)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럴 의향이 없으며, 파트너들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 친구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런 의향이 없다. 나는 그에 대해 확신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도 이 발언을 소개하면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친구'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나는 파괴자가 아닌 건설자가 되고 싶다"면서 "우리는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존중하고, 그것을 허물기보다는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나는 장벽을 세우거나 도랑을 파고 싶지 않다"면서 "교제 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내가 해온 모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관련 발언 수위를 조절한 바 있다. 트럼프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대화에서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도 "적당한 시기에 대중 관세를 대폭 인상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이 강하게 맞부딪히며 '무역 전면전'을 벌이던 와중에 양국 정상이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두 나라의 무역전쟁은 국내 산업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국내 정·재계 및 산업계는 향후 협상이 어떻게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무역전쟁 관련 이슈였던 화웨이 제품 사용에 대해, 청와대에서 "한미 안보에 영향없다"는 공식 발언을 낼 정도였다.

양국 정상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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