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지인들과 함께 경영 관련 광폭 행보 보여
다음 달 26일 이혼소송 관련 공판 예정
개인사 관련 주변 정리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 집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 신년회에서 TED방식으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의 이혼 관련 재판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SK그룹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최태원 회장이 국내외에서 폭넓은 경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사 관련 이슈가 여전히 세간의 관심사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 주요 경영진과 함께 2박 3일간 베트남을 방문했다. 총리와 면담하고 베트남 1~2위 민영기업과 릴레이 회동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동행했다.

지난 5월 28일에는 최태원 회장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사회적가치 축제 ‘SOVAC 2019’가 열렸다. 최 회장은 이 행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밝히며 ‘환경과 고용, 일자리, 세금 등 모든 것이 사회적 가치’라고 언급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 회장이 이 자리에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함께 참석했다는 것. 최 회장은 사회적 공헌에 관심을 가진 계기에 대해 밝히면서, 김 이사장에 대한 본인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화제가 됐다. 이 두 행사는 최태원 회장이 본인의 최측근 지인들과 함께한 경영 관련 광폭 행보여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최 회장을 둘러싼 세상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얘기다. 두 사람의 이혼 관련 두 번째 재판이 다음 달 26일로 잡혔다. 지난해 7월 첫 재판 이후 1년여 만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노소영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이혼조정은 정식 재판 대신 법원 조정에 따라 상호 협의를 거쳐 이혼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는 절차다. 하지만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세 차례 이혼조정기일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최 회장측이 지난 2월 법원에 정식 재판을 신청했고 작년 7월 첫 재판이 열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사실혼 관계인 여자와 혼외 자녀가 있다’고 고백하며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이 아직 법적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 노소영 관장 측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법원은 이혼과 관련해 ‘유책주의’로 판단한다. ‘혼인 파탄 책임이 큰 배우자는 상대편 배우자 의사에 반해 이혼을 요구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보면, 내연녀와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최 회장에게 혼인 파탄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응하지 않으면 두 사람의 이혼이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예외 규정은 있다. ‘상대 배우자가 오기나 보복 감정 때문에 이혼에 불응하고 실제로는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객관적으로 명백히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최 회장측은 상당기간 동안 이미 별거했다는 점 등을 들어, 노 관장과의 관계 역시 이런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될 경우, 위자료 및 재산분할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사 관련 이슈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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