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특수3부, 분당사옥 전산센터 전격 압수수색
후원금쪼개기 혐의 관련 검찰 송치 후 첫 강제수사

2020년까지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KT 회장.(출처=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출처=KT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검찰이 KT 분당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정치인 99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보낸 혐의를 받는 황창규 KT회장 등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5일 경기도 성남시 KT 분당사옥 전산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해당 사건으로 검찰 단계에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회장 등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99명에게 불법 정치후원금으로 보낸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를 수사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올 1월 황 회장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경찰은 KT가 1인당 국회의원 후원한도(500만원)를 피하기 위해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했다고 보고 있다. 후원에 동원된 임직원은 모두 29명으로 조사됐으며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직원들은 가족이나 지인 명의를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황 회장 등이 여러 현안에 대해 국회의 도움을 받으려고 후원금을 낸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가운데, 수사의 칼끝이 황창규 회장을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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