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 69개 단지 중 17개 단지임에도 59.34% 청약
수도권 부동산 규제정책 피해 非규제 지역으로 눈길 돌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분양하는 부산 '힐스테이트 사하역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분양하는 부산 '힐스테이트 사하역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들이 주도해 왔던 지방 분양시장에 시공능력 1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총 69개 단지에 39만4684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중 17개 단지만 브랜드 아파트였지만 청약자 수는 브랜드 단지가 압도했다. 청약자 중 59.34%인 23만4207명이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했기 때문이다. 1순위 경쟁률도 브랜드 아파트의 압승이었다. 브랜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7.37대 1로 10대 건설사 외의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 7.34대 1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220개 단지로 총 청약자 수는 120만8099명이었다. 이 중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49개 단지(컨소시엄 포함)로 전체 분양단지의 약 4분의 1에 불과했다. 반면 청약자는 전체의 절반이 몰렸다. 브랜드 아파트의 총 청약자는 57만2905명으로 전체 청약자의 약 47.42%에 달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이 잇따르면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지방 분양시장에 진출하는 대형 건설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지방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아파트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브랜드 아파트의 지방 분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으로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사하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 전용면적 84~114㎡ 총 131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한다. 서부산권 최초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로 도보권에 부산도시철도 1호선 사하역과 1호선 당리역이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대림산업도 부산시 진구에서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 주택전시관을 이달 안에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5층, 17개동, 전용면적 59~107㎡로 구성되며 1단지 1286가구, 2단지 115가구 총 1401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8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 라이온스 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부산지하철 1호선 부전역과 양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대우건설은 대전시 중구 중촌동 일원에서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9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20가구로 구성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을 극대화했다. 대전의 중심가인 둔산동과 가깝고 중촌초등학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이른바 ‘초품아’ 단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사들의 지역 밀착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위에 있던 곳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브랜드 아파트의 인지도나 선호도가 지방에서도 증가하면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더라도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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