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 소집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 차질없는 추진" 재언급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주말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일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과 만났다. 이날 회의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정은승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DS부문 각 사업부장 3명도 모두 사장이다.

이 부회장은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 및 4만명 채용개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스템반초에 분야의 구체적인 목표(2030년 세계 1등)도 다시 한번 언급하며 "이를 위한 투자 계획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김기남 부회장은 언론을 통해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며, 사장들도 공감하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국내 사업장 방문 일정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3일 이후 약 5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수원사업장에서 진행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조지.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고 올해 초에는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을 방문해 현지 공장 점검 및 왕세제 면담 등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통신전쟁과 화웨이 사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검찰 수사 등 삼성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가 있다. 이 부회장의 언급은 이런 이슈를 아우르고 최근 경영실적 감소 및 자신에 대한 대법원 판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과 그룹 앞에 놓인 여러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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