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늦은 저녁모임 음주
27일 자녀 등교시킨 후 접촉사고…경찰조사 결과 면허정지 수준 음주운전 적발

음주운전 적발된 박한이 사진=연합뉴스
음주운전 적발된 박한이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수진 기자] 삼성 박한이의 프로야구 인생은 이슬 젖은 나뭇잎처럼 쓸쓸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경찰 조사 등에 따르면 박한이는 26일 경기를 마친 뒤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하고 지인들과 늦은 저녁을 먹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이튿날인 27일 오전 박한이는 차량을 운전해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다가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65%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적발 직후 박한이는 먼저 구단에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웠지만 그의 은퇴 결정을 만류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도자로 가는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충실히 수행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지도자로서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한이는 이와 관련 "징계와 봉사활동 등 어떤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박한이는 올해까지 19년 동안 삼성에서만 뛰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우승 반지를 낀 선수다. 삼성에서 7차례 우승을 했다. 40세가 돼 은퇴시점을 고민하던 박한이는 2018 KBO리그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었지만 삼성에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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