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업자 P2P 업체가 적을까?’…간편매출관리 1위 '캐시노트' 출시
성공비결은 우수성과 입소문, 간편성…카카오톡만으로 경영관리 처리
전국 음식점 셋 중 하나 캐시노트 이용…‘매일 쓰고싶은 서비스’ 목표 기능 개선

캐시노트를 서비스 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의 강동호 대표이사.(사진제공=노란우산공제회)
캐시노트를 서비스 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의 강동호 대표이사.(사진제공=노란우산공제회)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데이터'와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숨은 매출을 속속 찾아내는 명탐정이 있다. 심지어 이 탐정은 앱을 통해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의 매출 누락만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자영업자들을 찾아간다. 2017년 우리 앞에 혜성처럼 등장한 ‘캐시노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이야기다.

P2P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2016년, 베테랑 창업가는 ‘왜 국내에는 사업자 P2P 업체가 해외보다 적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모바일 설문조사 기업 ‘오픈서베이’ 대표이사라는 안정적인 지위를 내려놓고 과감하게 새로운 시장을 향해 노크한 것이다.

김동호 대표는 “오픈서베이는 리서치 산업의 변화를 정보기술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회를 포착하여 들어간 것에 가까웠다”며 “회사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리서치 업 자체에 대한 전문성이 큰 분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보다 적합한 구조가 되었고, 회사를 더 효과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십 구조로의 변화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가 발전한 국내 시장에 사업자를 위한 경영관리 서비스가 탄생됐다. ‘사업자에게 훌륭한 유틸리티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업자가 우리가 제공하는 플랫폼에 데이터를 올리고 활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실행해 옮겼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캐시노트’가 출시 이후 2년여 만에 30만 고객사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간편매출관리 1위 서비스로 우뚝섰다. 이토록 빠른 확장의 비결은 서비스의 우수성과 입소문, 그리고 간편성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김동호 대표는 이에 대해 “카카오톡만으로도 손쉽게 경영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캐시노트가 처음 나왔을 때 이용하는 사장님들은 이렇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는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훌륭한 제품력에서 비롯된 자발적 홍보를 타고 단기간에 인지도 높은 서비스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캐시노트의 이용자는 고른 분포를 보인다. 캐시노트의 이용자 연령대는 △30대 △40대 △50대 이상 △20대 이하 순으로, 통상적으로 모바일 채널에 친숙한 청년층뿐만이 아니라 중장년층 등 전 연령대에서 활용하고 있었다. 이는 별도로 모바일 앱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만으로도 손쉽게 경영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접근성에 기반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자 대상 서비스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동안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만들어낸 회사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체험해 볼 기회가 그만큼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훌륭한 서비스를 마주한 사용자는 주변에 자발적 홍보를 자처했다.

김동호 대표이사는 “실제로 캐시노트를 도입한 사업장의 절반 이상은, 기존에 캐시노트를 쓰고 있는 사업장 사장님의 자발적 추천으로 서비스를 인지하고 가입했다”며 “이는 한국신용데이터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단기간에 많은 사장님들께 인지도 높은 서비스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식사업자 이용층은 전체 사용층에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두텁다. 그 뒤를 잇는 업종은 △편의점과 마트를 포함한 도소매 사업자 △미용실과 휘트니스를 포함한 개인 서비스 사업자 △ 한의원 등 비급여 진료가 많은 병의원과 약국 등이다.

김동호 대표는 “일반음식점의 경우 전국 48만 개 매장 중에서 이미 16만 개, 전국 음식점 셋 중 하나에서 캐시노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시노트의 중요 기능 중 하나는 보류나 누락없이 사업장 결제 건이 정확히 입금되는지에 대한 내역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 세 곳에서 120만 원 가량을 못받고 있던 것을 캐시노트 매입보류알람을 통해 확인했다며 잘사용하고 있다’는 앱을 다운받은 이용자의 후기도 찾아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22억 건 이상의 매출전표를 분석해보니, 전체 사업장의 절반 이상은 카드매출 대금을 제때 받아보지 못한 적이 있었다”며 “무료로 써볼 수 있으니 꼭 한번씩 써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동호 대표의 시선은 지금의 캐시노트에 머물지 않았다. ‘매일 쓰고싶은 서비스’를 목표로 해 사업자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눈높이를 맞춰 고민하고, 꾸준히 기능을 개선하는 이유다.

△가게에서 발생한 매출 중에 단골(재방문) 고객 비율과 그 추이 변화 △속한 상권 내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새로 발행되는 세금계산서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빠르고 정확하게 알림 등이 캐시노트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기능들이다.

김동호 대표는 “사업자 눈높이에 맞춰 고민을 이어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매출관리 일간 리포트 등은 무료로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연말까지 최소 50만 개 이상, 내년 중 100만 개 이상의 사업장에서 매일 쓰이는 서비스로 자리잡고 싶다“며 매출관리를 넘어서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직접 늘리거나 공급망 상거래로 비용을 줄이거나, 혹은 세금신고를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돕는 등 사장님들이 겪는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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