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정식집서 4시간 이상 식사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까지 야당들 반발

양정철 사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자신과 서훈 국정원장이 독대했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수진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2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공개로 만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양정철 원장과 서훈 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정식집에서 오후 6시 20분경부터 약 4시간 이상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정보의 총 책임자인 서훈 국정원장과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여당의 수장인 양정철 원장이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곧바로 정치권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정원장과 여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이 장시간 독대한 사실만으로도 정치 개입 의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과 의논해 곧바로 정보위 회의를 열어 경위를 따지겠다는 말도 나왔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까지 야당들은 일제히 대통령의 최측근이 국정원장을 만난 것은 누가 봐도 부적절하며 양정철 원장이 임의로 국정원장과 회동을 한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양정철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새 정부에 어떤 직책도 많이 않겠다며 해외로 출국했다.
 
이후 지난 14일 양 원장은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 정치에 복귀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당의 총선 승리를 돕겠다는 것이었다. 복귀 일주일 만에 국정원장을 만난 것이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원장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의혹을 부인했다.
 
양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서 원장을 포함한 여러 인사들과의 사적인 지인 모임이었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있었던 만큼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가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보 수집 관련 부서를 폐지했다. 국정원법 개정을 통한 법적·제도적 뒷받침 등 후속 절차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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