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외교·안보 관련 부처 인적쇄신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윗줄 왼쪽부터 신임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서호 통일부 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아랫줄 왼쪽부터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윗줄 왼쪽부터 신임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서호 통일부 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아랫줄 왼쪽부터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수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통일, 외교, 국방 등  차관급, 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차관급 인사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 하반기로 접어들어면서 소강국면에 빠진 대북문제를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부처 중심으로 인적 쇄신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1차관으로는 조세영 국립외교원장, 통일부 차관에는 서호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 국방부 차관으로는 박재민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차관급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내부 인사들을 많이 발탁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를 실현할 적임자들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을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일,  외교 안보 분야에 새로 임명된 차관들은 내부 승진으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용한 것과,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고 정부 정책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우선 외교부 조 신임 차관의 경우 이른바 재팬 스쿨(일본 연수를 다녀와 주일대사관 근무 경력이 있는 외교관을 통칭) 출신으로 주일대사관 공사참사관,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또 다음달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일본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 남관표 주일대사를 새로 임명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의 관계를 유연하게 풀어가겠다는 뜻으로도 비친다.

북미 정상 간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앞으로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변화 모색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갈 인사로 전진배치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호 신임 통일부 차관은 문 대통령의 평화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청와대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고, 소통능력과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해 대북 문제의 당면 현안을 풀어갈 것이라는 게 이번 인사의 배경이다. 

아울러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비(非)군인 전력자원관리실장을 지냈다. 그에게는 국방개혁에 한층 힘을 싣고 국방부 문민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내비친다. 

다른 부처 인사의 경우 박근혜 정부시절 해직됐다가 2017년 6월 임명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자리를 지켰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남북 체육 교류 등의 현안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이재욱 현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차관은 김강립 현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김경욱 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김계조 현 재난관리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두 현 금융위 사무처장을 각각 승진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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