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젊은 세대 자동차 문화 설명하며 '차량 공유' 언급
차량공유 서비스 관련 해외 투자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
국내 자동차시장 구체적인 변화 시점은 아직 미지수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왼쪽)이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왼쪽)이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유경제는 이미 익숙한 키워드지만 완성차를 판매하는 현대차그룹 경영진의 언급임을 감안하면 '파격적 발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칼라인그룹과의 단독대담에서 자동차 공유 문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경향에 대한 현대차 그룹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차량공유서비스와 관련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1월 동남아 카셰어링업체 그랩에 2억 7,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인도 카셰어링업체 레브, 미국 모빌리티서비스 기업 마고, 호주 카셰어링업체 카넥스트도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작년 3월에는 인도 최대 호출형 카셰어링업체 올라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택시업계를 비롯한 여러 곳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아직 논란이 많은 상태다. 현대차그룹의 차량공유서비스 관련 투자가 해외에 집중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의 다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방향성은 있지만 국내 시장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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